지난 8일  혜민아빠님이 <구글이야기>를 주제로 마련한 블로그포럼에는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포럼 시작전 혜민아빠님이 뜬금없이 "조금있다가 한명숙 의원님이 오신답니다"라고 말했는데, 사실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근데 진짜로 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놀랬더랬습니다.

한 의원은 얼마전부터 해피한이란 블로그를 운영중인데,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대한민국2.0이란 슬로건이 눈에 띄는군요. 참여, 공유, 개방으로 대표되는 웹2.0 개념을 정치와 접목시키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블로그외에 한 의원은 다음카페, 싸이월드, 플레이톡도 하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이날 많은 말은 하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하러왔다고 한 만큼, 듣고 메모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한 의원은 포럼이 끝나갈 무렵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더군요.

"고비용 저효율이 IT분야도 연계되는 것 같아요. 교육도 마찬가지고요 가만이 앉아서 일만하는 데서는 창의력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연구하고 있어요."

요즘은 한 의원외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불리우는 정치인들에게 블로그는 필수도구가 된 듯 합니다. 이중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 가장 활발하게 정치인 블로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올블로그 톱 블로거에도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블로그에 열심입니다. 그의 행보를 보면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대중들과 직접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의 블로그 열기를 삐딱하게 볼일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정치인들이 블로그를 통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효과를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안하니만 못하는 정치인 블로거들도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들을 많이 돌아본 경험에 따르면 홍보성 블로그는 인기가 꽝입니다. 폐쇄적인 블로그도 마찬가지구요. 반면 솔직한 블로그는 사람들이 붐비는 편입니다. 결국 블로그로 효과를 보려면 관리나 홍보가 아니라 소통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가 제1의 과제라는 얘기지요.

한명숙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정치인 블로거들에 대해 관심을 좀더 가져볼까 합니다. 기회가 되면 '정치인 블로그 리뷰' 내지는 '정치인들과의 트랙백 대화'같은 것도 하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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