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웹브라우저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보세요. 초보자라도 서너 시간만 공부하면 금세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요."


듀안 니쿨(Duane Nickull) 어도비시스템즈 수석 표준 전략가는 새로 선보인 '플렉스3'을 한마디로 '손쉽고 강력한 플래시 기반 개발도구'라고 말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가 6월18일 개최한 '어도비 플렉스 비전 발표회' 자리에서였다. 듀안 니쿨은 이번 발표회에서 어도비가 최근 내놓은 '플렉스3'과 '어도비 통합 런타임'(AIR·Adobe Integrated Runtime)을 소개하고자 방한했다. 그는 플래시, 플렉스 등의 어도비 핵심 기술을 널리 전파하는 기술 전도사이기도 하다.

듀안 니쿨
▲ 듀안 니쿨


"AIR로 웹·데스크톱 넘나드는 애플리케이션 세상 구축"


어도비가 최근 발표한 AIR는 웹브라우저 없이도 데스크톱PC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돌아가는 플래시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코드명 '아플로'(Apollo)로 불리던 것을 어도비가 최근 'AIR'란 공식 명칭으로 바꿔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AIR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대신, 바탕화면에서 플래시로 된 독립 프로그램을 띄워 웹페이지를 보거나 온라인 영화 감상, 실시간 인터넷 게임 등 다양한 웹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플래시 기반으로 구동되므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설치된 PC라면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동작한다. AIR는 웹킷 HTML 엔진, 액션스크립트 버추얼 머신, SQLite 로컬 데이터베이스 등 오픈소스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들이 AIR 플레이어를 내려받아 설치하고 나면 '어도비 리더'처럼 AIR 플레이어 안에서 PDF 문서를 읽고 이용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 투명한 HTML 창을 띄워놓거나 마우스 드래그앤드롭으로 간편하게 창을 이동하거내 새로운 메뉴를 구성할 수도 있다. 웹과 데스크톱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듀안 니쿨은 "AIR는 최상의 웹과 최상의 데스크톱이 함께 조화될 수 있는 중간 매개체"라며 "웹브라우저 안팎에서 자유롭게 동작하는 새로운 차원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웹과 데스크톱을 연결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웹2.0에 적응하도록 돕는 도구 제공할 것"


어도비 플렉스 비전 발표회
▲ 어도비 플렉스 비전 발표회
이와 함께 어도비는 플래시 기반 애플리케이션 저작도구인 '플렉스'의 최신 버전인 '플렉스3'을 선보였다. 플렉스는 개발자들이 플래시 환경에서 손쉽게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돕는 도구다. 

특히 이번 '플렉스3'부터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내려받아 원하는 기능을 고치거나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도비 CS3 제품군과의 통합이 강화됐으며 레일즈, PHP, 콜드퓨전 등과의 궁합도 강화했다. '플렉스3'처럼 데스크톱에서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주는 도구를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 듀안 니쿨은 '플렉스3'를 실행한 다음, 바탕화면에서 곧바로 구동할 수 있는 플래시 기반의 웹브라우저를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듀안 니쿨은 "플렉스3은 원하는 컴포넌트를 드래드앤드롭으로 가져다 옮긴 다음 원하는 기능을 덧붙이거나, 직접 소스코드를 보며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간편한 플래시 기반 개발도구"라며 "개발자나 시스템 설계자가 소통과 공유의 웹2.0 시대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소개했다.


어도비 AIR와 AIR SDK는 어도비 랩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어도비 AIR와 AIR SDK는 윈도우와 매킨토시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며, 리눅스도 머잖아 지원할 예정이다. AIR 정식 버전은 오는 10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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