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무선랜 공유 서비스 FON(폰)이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익공유 프로그램을 본격화하려나봅니다. 폰코리아가 6월19일, 우수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e메일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라 폰테나'는 한눈에 봐도 '빌' 회원을 겨냥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빌 회원은 자신의 FON 신호를 다른 사람에게 유료로 공개하고 그에 따른 사용료의 일부를 나눠갖는 회원입니다. 참고로, FON 회원은 빌 회원 외에도 ▲자신의 공유기를 다른 사람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다른 사람의 FON 신호도 무료로 쓰는 '리누스' 회원 ▲자신의 공유기를 공개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다른 사람의 FON 신호를 유료로 사용하는 '에일리언' 회원 등으로 나뉩니다.
빌 회원은 '라 폰테나'를 장착하면 자신의 FON 신호를 훨씬 멀리 보낼 수 있어, 주변의 유료 사용자(에일리언)를 보다 많이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웃의 에일리언 회원들이 자신의 FON 신호를 돈을 내고 쓰는만큼, 자신에게도 일정액의 수익이 돌아오는 것이죠.
폰코리아는 빌 회원들이 광고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공유 프로그램도 내놓았습니다. 회원가입 후 30초 길이의 광고를 보면, 빌 회원이 제공하는 유료 FON 서비스를 15분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누군가 빌 회원의 핫스팟에서 광고를 볼 때마다 일정 금액이 해당 빌 회원에게 제공됩니다. FON 회원도 늘리고 돈도 버니, 일석이조인 셈이네요.
'라 폰테나'와 무료 체험 프로그램은 비회원의 FON 참여를 유도하고 기존 무료공유 회원(리누스)들을 자연스레 유료공유 회원(빌)으로 유도하는 미끼상품으로 보입니다. FON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의 공유기를 유료로 써야 했던 '빌 회원'들에게 최근 무료 로밍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제 빌 회원은 에일리언 회원들에게 자신의 공유기를 유료로 공유하되, 자신은 남의 공유기를 무료로 쓰게 됐습니다. (<표> 참조)

빌 회원은 이 밖에도 이웃에게 자신의 액세스 포인트(AP)를 이용해줄 것을 광고할 수 있으며, 유료 접속자를 위한 별도의 로그인 페이지와 자신만의 안내문을 실을 수 있는 개인 맞춤 페이지를 FON으로부터 제공받습니다. 모두가 '유료화 확대'란 우산을 쓴 정책들입니다.
폰코리아는 '라 폰테나' 출시를 맞아 특별할인 행사도 시작했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FON을 켜둔 우수 회원들에게 정상가 1만7천원인 '라 폰테나'를 2500원(배송비 별도)에 제공한다는 소식입니다.
머잖아 하루 3달러의 돈을 내고 접속해야 하는 유료 FON 신호가 우후죽순처럼 곳곳에서 잡힐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경우 '무선랜 무료 공유-무료 사용'이라는 FON의 근본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물론 리누스 회원이 '라 폰테나'를 구입해 널리 나눠쓸 수 있는 '무선랜 해방구'를 확대해준다면 더없이 좋은 일일 테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