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무척 바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방금 <엔터프라이즈2.0 시대의 SaaS 활용 A to Z>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21일 보스톤에서 열린 Enterprise2.0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씽크프리 프리미엄 버전과 기타 서버 에디션 등 웹 오피스의 소개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코엑스에서 열린 WebAppsCon 컨퍼런스에 참석했고 저녁에는 "OpenXML을 통한 상호운요용성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이틀동안 너무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인지 좀 머리가 울렁 거리네요^-^
Web2.0 , RIA, SaaS 등 최근 들어 웹의 표준화와 더불어 많은 새로운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데다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여 연령, 직급, 나이를 떠나 자유롭고 즐겁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했고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에서 멋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결국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닐까 라는 것입니
다. 발표자와 스폰서, 그리고 참석했던 분들이 주로 포탈 업체와 웹 2.0, 대기업 등 다소 안정적인 회사들에 소속된 다수 였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프리랜서 분들과 새로운 기술에 열정인 분들도 참석하셨구요.
그러나 현재 국내 소프트업체들의 현실을 보면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도 현실에서 이를 채울 수 없는 열악한 현실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현재 8천여 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들 회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현장에서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심야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소주 한잔에 넘겨 버리고 다시 아침에 쓰린 속에 출근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전에 회사에서 유사한 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이러한 현실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연유에서 요즘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프리랜서의 길을 많이 걷는 것 아닐까요? 프로젝트후에 찾을 수 있는 여유...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새로운 기술이 현재 대부분의 개발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이런 열악한 환경에 있더라도 끊임없이 준비를 해서 서비스 업체 등 다른 업체로 이직이나 전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일은 정말 어려운 일 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그 어떤 창의적인 움직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투자할 만한 회사 차원의 여유 또한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이 극복되지 않는 한 우리가 말하고 있는 웹 표준 기술, RIA , Web2.0은 우리들 내부에 또 다른 기술 차별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술의 발전 만큼이나 개발자들이 개발자로서의 대우와 처우를 받으며 이 속에서 새로운 기술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개발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SI 현실에서 웹 표준화를 준수하고 새로운 RIA를 채택하고 이를 위해 개발자를 교육시키는 프로젝트의 수행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WebAppsCon에 말한 여러 이슈와 기술들은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정말 몇 년후에는 대부분의 개발자가 베트남이나 중국, 인도 엔지니어가 될지도 모르죠....
이번 WebAppsCon에서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등록비도 저렴하고, 지방에 있는 개발자는 무료로 하는 등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별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가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WebAppsCon이 단지 웹 기술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웹 개발자, 프로그래머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표 conference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