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로포즈하러 가겠습니다”

2007년6월10일 밤 현재, 블로그 메타사이트 올블로그에서 실시간 인기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의 제목이다. 이름 모를 한 블로거의 낭만적인 프로포즈와 관련된 글이 최고의 이슈로 떠오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블로고스피어이다. 인적 드문 시골 학교의 운동회 이야기도, 제주도에서 블로거 4명이 만난 블로거 번개도 최고 인기 뉴스가 될 수 있다.

 

개인이 뉴스를 생산하고 세상을 향해 출판하며 자신의 독자를 모집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가는 세상은 블로그로 인해 비로소 구체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야 말로 웹2.0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이야기한다. 

 

블로그의 미디어화는 최근 팀블로그의 유행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팀블로그인 스마트플레이스(www.smartplace.co.kr)는 기존 매체가 커버하지 못하는 인터넷 상의 이슈를 감각적으로 건드려줌으로써 단기간 내에 강한 어텐션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블로거가 기자를 대신한다는 개념을 세운 블로터닷넷(www.bloter.net) 역시 팀블로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팀블로그를 넘어 블로그 네트워크가 등장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존 바텔(John Barttelle)이 2006년 3월에 세운 페더레이티드 미디어(Federated Media)는  영향력을 가진 개인 블로그 뿐 아니라 보잉보잉 같은 유명 팀블로그를 영입해 기존 미디어를 넘볼만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존 바텔은 세계적인 잡지인 와이어드(Wired)’의 창간인으로 유명한 저술가이다. 국내에서 구글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던 ‘The Search’의 저자이기도 하다. 존 바텔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페더레이티드 미디어가 일으킨 매출은 무려 1,000만 달러에 이른다. 더우기 그는 2007년에는 작년보다 5배 정도가 증가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110개 정도의 인기 블로그를 파트너로 거느리고 있는 페더레이티드 미디어가 한 달 간 발생시키는 페이지뷰는 3억6500만 페이지뷰라고. 엄청난 페이지뷰와 인기있는 블로거들의 파워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나이키 등 세게적인 기업들을 광고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페더레이티드 미디어는 이렇게 거둔 광고 수입을 파트너로 참여한 블로거들과 나누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블로그 네트워크 또는 블로그 연합체가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실제로 페더레이티드 미디어에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들이 생산해 내는 글들은 여느 매체의 기자 못지않게 전문적이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IT 전문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미국의 ZDNet의 경우 이미 필자들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편집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도 하다.

 


블로그가 활성화된 한국과 일본에서도 페더레이티드 미디어와 비슷한 블로그 네트워크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태터앤미디어(www.tattermedia.com)와 일본의 애자일 미디어 네트워크(agilemedia.jp)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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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w.e.b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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