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소설 중 가장 인상적인 소설은 김훈의 <남한산성>과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입니다. 이 책은 표지디자인도 아주 맘에 듭니다. 작품 속 과격파 운동권 출신 아버지의 캐릭터를 아주 재밌고도 적절하게 그렸고, 제목의 서체도 아주 맘에 듭니다.
<부의 미래> 이 표지도 멋지죠. 한국판 표지디자인이 외국에서 차용되기도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아래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의 일부입니다.
이 책 『부의 미래』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표지로 출간되었지만 대체로 이미지보다는 제목이 중심이 된 타이포그라피가 주된 컨셉이다. 한국어판의 경우 토플러의 명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최종적 표지는 무려 10차례 이상의 시안 작업 끝에 완성된 그야말로 ‘작품’이다. 이 표지를 접한 앨빈 토플러 박사도 ‘We absolutely love the cover. Very well done.’이라고극찬했을 정도이고, 심지어 뉴질랜드에서는 원서가 아닌 한국어판 표지를 카피하여 사용했으니 그 완성도는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광고 띠지를 뺀 표지 디자인을 볼까요?
이 사진은 스캔하면서 콘트라스트 조절을 잘 못한 모양이네요. 조금 어둡게 나왔네요. 실제로 보시면 아주 세련됐죠.
이건 원서 하드커버판 디자인입니다. 한국어판 디자인이 훨씬 낫죠.
이건 페이퍼백 이미지이구요. 우리나라가 겉치레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겉치레를 좋게 말하자면 세련된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
IT 전문서적을 출판하는 에이콘출판사의 패키지 케이스입니다. 꼭 DVD 타이틀 케이스처럼 멋집니다. 출판업계도 소장 매니아를 위해 양장(하드커버), 페이퍼백 이렇게 2종류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말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페이퍼백 종이질은 영 집중력이 떨어져서 원, 뽀사시 흰색 종이가 좋습니다.
먼저 한권씩 산 사람에겐 케이스 따로 제공하거나 싸게 팔아야 하지 않을까요? ㅋ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 트롤로지 셋트가 생각나네요. 각 타이틀의 높이가 맞지 않는다고 리콜까지 했던 우리 나라 DVD 매니아들의 엄청난 포스도 함께. ^^
출판의 활로는 컨텐츠의 다양화가 무엇보다도 관건이지만, 이미지 시대에 맞는 다양한 표지디자인,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패키지 구성 등에서 아이디어를 좀더 다양하게 발휘해 본다면 시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