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차드 스톨만이 이끄는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이 자유(free)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GPLv3를 공식 발표했다. GPLv2를 선보인지 16년만에 내놓는 개정판이다.
그러나 GPLv3이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오픈소스 SW세계를 파고들지는 미지수다. 리눅스 커널 발자인 리누스 토발즈까지도 GPLv3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CDDL이란 라이선스하에 오픈솔라리스를 공급하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GPLv3와 관련 광범위하게 적용되면 그때가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솔라리스, GPLv3 도입하나
현재로선 리눅스를 통해 윈도 파일과 프린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SW인 삼바 프로젝트가 GPLv3 얼리어답터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바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레미 엘리슨은 "GPLv3는 GPLv2이후 나타난 자유소프트웨어 대한 위협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라이선스"라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GPLv3 Emerges After Long Debate, Opposition Muted(인포매이션위크)
GPLv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GPLv2에 비해 커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GPLv3는 소프트웨어 코드내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금지하고 있다. 이것은 리누스 토발즈 등 오픈소스 진영내 실용주의자들과 리차드 스톨만이 충돌하는 계기가 됐다.
스톨만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았을때 DRM에 대해 적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DRM을 심는 행위 자체가 사용자의 자유을 제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없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GPLv3는 자유SW를 탑재한 하드웨어에서 사용자들에게 그 SW를 수정할 수 없도록한 이른바 '티보이제이션'(Tivoization)과도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업체인 티보와 같은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도 GPLv3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 목록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New Version of the GPL Is Finalized(뉴스팩터)
이제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GPLv3는 어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지지를 선언하느냐에 따라 IT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갖췄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은 GPLv3가 적용된 GNU/리눅스와 썬 오픈솔라리스의 행보다. 만약 리눅스가 지금처럼 GPLv2 체제로 계속가고 썬이 솔라리스에 GPLv3 도입을 선언한다면 자유SW OS의 적장자는 리눅스에서 솔라리스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 GPLv3의 확산 속도에 안테나를 세워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GPLv3는 GNU프로젝트 웹사이트에서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