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경쟁 업체인 SAP 자회사에서 자사 고객 정보를 불법적으로 훔쳤다며 제기한 소송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SAP는 3일(현지시간) 자사 고객 지원 자회사인 투모로나우가 오라클에서 일부 정보를 부적절하게 다운로드했다(some inappropriate download practices)고 시인했다.
SAP Acknowledges TomorrowNow Unit Made 'Some Inappropriate Downloads'(월스트리트저널)
오라클은 지난 3월 SAP를 스파이혐의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제소한 바 있다. 당시 오라클은 소장에서 "SAP와 자회사인 투모로나우가 고객지원센터를 해킹해 독점 SW코드 복제본을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었다.
SAP 자회사인 투모로나우는 시벨시스템즈, 피플소프트, J D 에드워즈 등 오라클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 "SAP가 고객정보 도용했다"(아이뉴스24)
이에 대해 SAP는 이번에 공식 설명을 통해 투모로나우의 부적절한 행위를 일부 시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SAP는 투모로나우는 SAP가 접근할 수 없는 별도 시스템을 통해 다운로드를 했으며 이로 인해 오라클이 심각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앤드류 넬슨 투모로나우 CEO가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오라클과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과 SAP가 이번 논란을 법정밖에서 말로 풀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라클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피플소프트와 J D 에드워즈의 고객 지원 및 유지보수 웹 사이트에서 1만건 이상의 이례적인 다운로드 행위가 감지됐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투모로나우 직원들이나 SAP와 관련된 사람들이 오라클 고객들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시스템에 접속한 뒤 수 천 개의 소프트웨어 제품과 관련 자산들을 다운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