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탈(VC) 메인스트리트벤처스가 올해 세 차례 연속으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과 민간 모펀드에서도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이번 수시 출자사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운용 규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는 오랜 업력과 경험을 갖춘 박순우 대표의 역량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모태펀드 2025년 7월 수시 출자사업 문화일반 분야 GP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150억원을 출자받아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자금의 60% 이상은 문화산업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하며 존속기간은 5년,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은 5%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총 5곳의 운용사가 지원했고,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5대1의 경쟁을 뚫고 GP 지위를 확보했다.

앞서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4월에도 모태펀드 중기부 소관 1차 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 일반 분야 GP로 선정돼 138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23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에는 HB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굵직한 중대형 VC들이 지원한 가운데 소형 VC인 메인스트리트벤처스가 최종 6곳에 포함되며 이목을 끌었다.

이어 6월에는 2년 연속으로 하나벤처스의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민간 모펀드)’ 1차 출자사업 GP로 선정돼 30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4월 모태펀드 창업초기 펀드에 매칭됐으며 이 펀드는 7월 결성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설립된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현재 운용자산(AUM)이 약 559억원인 소형 운용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창립 초기부터 꾸준히 GP 자격을 따내며 매년 펀드 결성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엠에스브이 엠앤에이 투자조합 제1호(39억원) △엠에스브이 브랜드 글로벌화 제1호 투자조합(315억원) △디투유 제12호 투자조합(71억원) 등 세 개의 펀드를 연달아 조성했다. 올해 신규 결성한 창업초기 펀드까지 포함하면 AUM은 789억원으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펀드가 추가되면 AUM 1000억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소형 VC인 메인스트리트벤처스가 잇따라 GP 자격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 박순우 대표의 오랜 업력과 투자 경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현재 운용 중인 5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모두 맡고 있다. 그는 투자 집행 시 모든 기업을 직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부터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과 ADL파트너에서 경영 컨설턴트 및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2년 한빛소프트에 합류해 게임업계에서 경험을 쌓았고, 2007년부터는 중국으로 건너가 더나인(The9), 알리바바 게임 부문 총괄 등을 거쳐 2014년 LB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 대표를 역임했다. 이러한 폭넓은 산업·투자 경험이 메인스트리트벤처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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