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지난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회사는 사업 회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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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이 1% 증가한 11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나이키는 지난 분기 매출이 중간 한 자릿수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0억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는 0.49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한 0.27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전년 대비 31% 줄었다. 또 분기 총마진율은 3.2%포인트 하락해 42.2%를 기록했다. 이는 구형 재고 정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맷 프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모멘텀에 고무되었지만 사업 부문마다 회복 속도가 달라서 성과가 직선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외부 역풍을 헤쳐 나가는 가운데 우리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도매, 러닝, 북미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에 도매 매출은 7% 증가해 약 68억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매출은 4% 증가한 5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45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힐은 이 세 영역 외의 부문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모든 스포츠, 지역, 유통 채널이 비슷한 궤도에 오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 직영 매출은 4% 감소한 약 45억달러로 나타났고 중국 시장 매출은 9% 감소했다.

약 1년 전 취임한 힐은 제품 혁신과 나이키의 성장세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고 정리를 위해 할인 판매와 수익성이 낮은 채널에 의존해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분기 말 기준 재고는 전년 대비 2% 줄었다. 단위 수량은 감소했지만 관세 인상으로 인한 제품 비용 증가가 상쇄 효과를 가져왔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재고 정리 작업에 주목해왔다. 

재고 정리와 함께 힐은 나이키의 조직 구조를 스포츠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동안은 남성, 여성, 아동으로 구분됐던 조직을 종목별로 다시 나누는 것이다. 힐은 스포츠 중심 전략이 핵심 소비자인 운동선수 고객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8월 말 팀 개편 작업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전체 인원의 약 1%를 감원하기로 했다.  

다만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돼서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힐은 특히 여성 고객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해 킴 카다시안의 브랜드인 스킴스와 협업해 최근 새 여성용 운동복 라인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브랜드가 향후 매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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