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그룹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ODM 법인 코스맥스펫은 건강기능식품과 그루밍 용품을 맞춤 서비스로 브랜드 개발부터 생산까지 지원한다. /사진=코스맥스펫 소개영상 캡처
코스맥스그룹의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ODM 법인 코스맥스펫은 건강기능식품과 그루밍 용품을 맞춤 서비스로 브랜드 개발부터 생산까지 지원한다. /사진=코스맥스펫 소개영상 캡처

K뷰티 제조자개발생산(ODM) 선도 기업 코스맥스가 반려동물 피부 보습·항염 조성물 특허를 취득하며 펫뷰티 시장 선점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펫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1일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포함하는 반려동물 피부 보습 또는 항염증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아쉬아간다 성분은 반려동물 피부 보습 및 장벽 강화와 말라세지아균에 의한 피부 염증·알레르기·가려움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측은 “향후 화장품은 물론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제품에 해당 조성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특허는 코스맥스가 주력하는 반려동물 뷰티 사업의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는 한 축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2022년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ODM 법인 ‘코스맥스펫’을 설립하고 국내 ODM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뷰티 공장을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듬해에는 R&I센터 내에 펫 뷰티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HP(Haircare & Petcare)랩'을 신설했다. 샴푸·컨디셔너를 넘어 미스트, 바디팩, 멀티밤, 귀 세정제 등 고기능성 펫뷰티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과 반려동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제품 연구도 병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펫뷰티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맥스가 반려동물 화장품 분야에서도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K뷰티 ODM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성과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만큼, 동일한 역량이 새 시장에서도 제품 차별화와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펫뷰티 사업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 확산과 함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 영역도 사료와 위생용품을 넘어 뷰티·웰니스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2022년 약 10조1300억원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해 약 21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코스맥스펫은 지난해 전년대비 76% 증가한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사료나 영양제 등 기존 반려동물 시장은 여전히 수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패턴이 미스트·팩·크림 등 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제품군이 세분화되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코스맥스에 기회가 된다. LG생활건강의 ‘펫-패밀리’와 ‘시리우스’, 애경산업의 ‘휘슬’, 아모레퍼시픽의 ‘푸푸몬스터’와 ‘그린펫클럽’ 등과의 파트너십이 코스맥스의 펫뷰티 사업 확대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뷰티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K뷰티를 통해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데다 폭넓은 고객사 네트워크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펫뷰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경우 가장 빠르게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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