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인 키로스벤처투자가 IBK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됐다. 신생이자 소형 VC임에도 단기간에 잇따라 펀드 결성 기회를 확보하며 운용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일 농금원에 따르면 키로스벤처투자는 IBK캐피탈과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해 ‘2025년 3차 추가 출자사업(농식품 계정)’ GP 자격을 따냈다. 당초 이 사업의 GP는 UTC인베스트먼트였으나 최근 대주주 변경으로 자격을 자진 반납하면서 농금원이 지난달 새 운용사를 모집했다. 키로스벤처투자-IBK캐피탈 컨소시엄은 단독지원으로 심사를 통과해 최종 GP로 확정됐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컨소시엄은 농금원으로부터 40억원을 출자받아 최소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투자 대상은 농식품투자조합법상 농식품경영체로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스마트농업 △농식품 수출기업 △지방 소재 농식품 기업 등이 포함된다. 특히 민간 제안 방식이라 GP가 자율적으로 투자 대상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변수는 펀드 결성 기한이다. 당초 올해 5월에 출범한 사업이지만 GP 교체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남은 결성 기한은 12월까지 두 달뿐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심사과정에서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자 모집 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GP 선정으로 키로스벤처투자는 100억원대의 펀드를 구성할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2022년 ‘웰투시벤처투자’로 설립돼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이 회사는 현재 3개 펀드를 통해 약 5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키로스벤처투자는 설립 4년 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월에는 38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키로스-케이소부장투자조합1호’를 조성했고, 7월에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관광기업 육성 분야 GP로 선정돼 지난달 270억원 규모의 ‘KB-키로스 관광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멀티클로징으로 30억~50억원의 추가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농금원 출자사업 펀드 결성까지 마무리하면 올해에만 신규 펀드 규모가 400억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생 VC로서는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연달아 출자사업자에 선정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대형사와의 컨소시엄 전략, 특화 섹터 선정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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