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팬 플랫폼 '버블 포 재팬(bubble for Japan)'을 출시한 지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버블 포 재팬은 가수·배우 등 아티스트와 팬이 1대1 유료 메시지를 주고받는 한국 팬 플랫폼을 현지화한 사례다. 디어유는 일본에 이어 중국, 미국에서 플랫폼 현지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디어유에 따르면 버블 포 재팬에 입점한 일본 아티스트는 60여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구독자 수는 6만명을 넘었다. 디어유의 팬 플랫폼은 아티스트에게 메시지 '버블'을 보내는 구독형 서비스로 매출을 올린다. 일부 이모티콘 다운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서비스가 유료이기 때문에 구독자가 유입될수록 앱 내 결제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예를 들어 K팝 아이돌그룹 에스파 멤버 4인 모두에게 1대1 메시지를 보내려면 각 5000원씩 총 2만원을 구독 결제해야 한다.
버블 포 재팬은 디어유와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엠업홀딩스(m-up holdings)가 설립한 합작법인 '디어유 플러스'가 운영한다. 디어유는 앱 서비스·인프라를, 엠업홀딩스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 영입을 담당한다.
디어유의 플랫폼 수출은 K팝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사업모델을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더 큰 일본, 중국, 미국에서 현지화는 식이다. 디어유는 2020년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출시해 아티스트와 팬의 유료 채팅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K팝 아티스티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구독자 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 상반기 디어유 버블의 매출 372억원 중 74%에 해당하는 276억원은 해외에서 올렸다.
디어유 관계자는 "더 많은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해 버블 비즈니스모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유는 지난해 10월 미주지역 서비스 '더 버블'을 출시하고 올해 5월 박선영 전 네이버 브이라이브 대표를 미국법인의 신임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아티스트와 팬의 동영상 소통 서비스로 중국에서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6월 현지 서비스 '버블'을 출시했다. 버블에는 K팝 아티스트 300여명과 중국 아티스트 15명이 입점했다.
디어유는 향후 SM엔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사업 협력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는 올해 2월 디어유 지분 11.42%를 추가 획득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연결회사로 편입했다. SM엔터가 기존에 보유한 디어유 주식 전량은 100% 완전자회사인 에스엠스튜디오스에 현물출자했다. 최대주주인 에스엠스튜디오스의 지분은 31.16%이며, SM엔터를 합친 지분은 42.58%까지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