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연말을 앞두고 시장금리 하락 흐름이 포착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운용형 수익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도 낮아지는 등 금리 전반이 완만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채권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운용수익 회복이 본격화하면 미래에셋증권의 실적반등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부문별 실적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투자중개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2.3%, 자산관리 부문은 13.15%, 운용 부문은 51.7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은 15.16%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관 수익이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별도기준 기업여신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00억원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도 4000억원 감소했다. PF 관련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한 결과다. 회사는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비중을 높여 변동성을 완화하고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최근의 시장금리 움직임이 운용 부문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중순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 대비 2bp 내외 하락하며 연 2.57%대를 기록했고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도 2.49%로 전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하락 폭이 제한적이어서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수신금리 중심의 조정은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평가이익은 확대되고 ETF 수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캐나다·인도·홍콩 등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해 해외 수익 비중은 전체의 30%에 이른다. 달러약세 구간에서는 환평가이익 효과도 기대된다.

단기금리형 상품 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미래에셋증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예탁금 이자 의존도가 낮고 금리하락기에 고객자산 회전율이 높아지면 리테일 거래가 늘어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의 ETF 운용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글로벌 투자상품 판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IB 부문의 회복은 여전한 과제다. PF 회수 지연과 신규 딜 축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본격 회복되지 않으면 IB 수익 반등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위험사업장 중심의 구조조정과 충당금 부담 완화를 병행하며 손실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세는 증권사들에 기회이자 시험대"라며 "미래에셋의 경우 운용 부문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실적반등 흐름이 강화되겠지만 IB 부문에서 만회하지 못할 경우 수익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국 금융당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관세 여파와 글로벌 재정지출 확대로 장기금리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역시 부동산·환율 부담으로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더딜 수 있어 단기 구간의 캐리 수익은 유효하지만 장기물 금리 상승 리스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