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알루미녹스’ 플랫폼으로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거나 라이선스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나미 마에다 라쿠텐메디컬 사장은 9일 일본 요코하마 TKP 가든시티 프리미엄 미나토미라이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로터>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알루미녹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인 두경부암 치료제 ‘ASP1929’의 일본 품목허가를 완료해 상용화하고 있다. 일본 허가가 적용되는 영국과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내년 중 제품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일본 허가가 적용되지 않는 곳에서는 임상3상 완료 이후 순차적으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암세포 선택적 제거…정상세포 손상 최소화
라쿠텐메디컬은 암 정밀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광면역치료 플랫폼인 알루미녹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정밀치료 기술로 핵심 물질은 빛에 반응하는 광감수성 물질인 ‘IR700’이다.
IR700은 광반응 특성을 활용해 암세포를 표적한 후 빛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IR700과 특정 종양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성분으로 구성된 약물을 투여하고 약 24시간 뒤 690㎚(나노미터) 파장의 적색광을 쬐면 IR700이 활성화된다. 생화학적 및 물리학적 메커니즘으로 종양세포를 타깃으로 삼아 괴사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미나미 사장은 “암 종양이 목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 주사기를 안쪽으로 넣어 빛을 발사한다”며 “이후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5분 내에 종양을 없앨 수 있다. 일루미네이션 등 빛을 쏘는 것은 약 5분 소요되며, 전체 시술 시간은 60~90분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암 치료의 경우에는 뼈가 보이도록 시술하는 경우가 많으나 IR700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은 이러한 부분을 개선했다”고 부연했다.

광면역치료 특성상 치료 표적 명확…부작용 낮아
라쿠텐메디컬에 따르면 통상 식도암은 치료 과정에서 식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목소리를 잃게 할 수 있다. 그러나 IR700 기술을 활용하면 목소리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광면역치료의 특성상 치료 표적이 명확해 부작용 위험도 비교적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신성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며, 치료 부위에 국소적인 부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나미 사장은 “이 플랫폼 기술은 목과 머리 부분에만 적용할 수 있으나 향후 다른 암 부위로도 확장 적용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폐와 간, 췌장, 심장 등 다른 암으로 확장하는 임상시험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라쿠텐메디컬은 IR700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 정복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알루미녹스 플랫폼을 활용한 핵심 파이프라인인 두경부암 치료제 ‘ASP1929’의 경우 임상3상 데이터를 내세워 미국에서 상업화를 완료했다. 이밖에 영국 등에 한해서도 일본의 승인으로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나미 사장은 “알루미녹스는 2020년 9월 일본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승인받아 2021년 1월부터 일본 전역 암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후속 파이프라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