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신형 콘솔 스위치2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스위치2의 출시 첫해 판매량은 게임 산업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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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협력업체에 내년 3월까지 최대 2500만대의 스위치2를 생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연말과 새해에도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닌텐도가 연말 쇼핑 시즌 동안 수요를 파악한 뒤 최종 생산량을 조정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닌텐도는 지난해 말 스위치2 조립을 시작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위치2의 이번 회계연도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인 176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닌텐도는 이보다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조립업체들의 출하량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 판매량은 약 2000만대에 달하고 남는 재고는 다음 회계연도로 이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치2는 기존 스위치 게임 라이브러리와 호환돼 출시 초기부터 방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춘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위치2는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닌텐도의 미래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제품으로 여겨졌다. 회사는 빠른 판매 확대를 위해 6월 출시 당시 마케팅 비용을 두 배 이상 늘린 바 있다.  

미국은 닌텐도의 최대 시장이다. 닌텐도는 스위치2 출시 직후 몇 달간 판매와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스위치2는 450달러에 판매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스위치2 판매량은 2017년 출시된 스위치1 대비 77% 높다. 

닌텐도는 스위치2의 초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고 향후에도 높은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닌텐도가 최근 경쟁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급망 문제로 신작 출시에 차질을 겪은 사례에서 교훈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네이선 나이두 애널리스트는 ”2026 회계연도 스위치2 생산량을 2500만대로 늘리기로 한 닌텐도의 계획은 기존 1500만대의 목표가 보수적이며 가이던스 상향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나이두는 ”이 신형 콘솔 판매량은 출시 첫 달 전 세계에서 58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 스위치의 초도 판매량인 270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이두는 스위치2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은 미국 관세가 리스크로 남아 있고 닌텐도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 콘솔 가격을 소니와 MS처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닌텐도가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거시경제 충격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에서는 매장들이 재고 부족 문제를 겪고 있고 아직까지 스위치2 재입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이달 출시된 ‘포켓몬 레전드: Z-A’가 스위치2 판매를 추가로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닌텐도 주가는 스위치2에 대한 기대감과 초기 판매 흥행에 힘입어 지난 1년간 50% 이상 상승했다. 닌텐도는 다음 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분기 매출은 68%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닌텐도가 이 자리에서 스위치2의 인기를 반영해 연간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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