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5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KAI) 부스 / 사진=김덕호 기자
ADEX 2025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KAI) 부스 / 사진=김덕호 기자

 

서울 항공우주전시회(ADEX 2025)의 주역은 국내 유일의 전투기·헬기 플랫폼 보유 기업인 한국항공우주(KAI)다. KF-21을 비롯해 T-50, 수리온, LAH 등을 앞세워 수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ADEX는 서울공항(17~19일)과 킨텍스(20~23일) 두 전시장에서 이원화해 진행된다. 두 행사의 메인은 KAI 전투기 'KF-21'이 장식했다. 또 30개국 수출국 관계자들을 초청하며 단순 참가가 아닌 점을 보였다. 또 국내외 기업들과의 기술 및 수출 협력 체결, AI 기반 시뮬레이터, 정비 교육 강화 등 수출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KF-21 모형에 탑재된 공대공·공대지 유도탄 / 사진=김덕호 기자
KF-21 모형에 탑재된 공대공·공대지 유도탄 / 사진=김덕호 기자

 

훈련·전투기·헬기…플랫폼 역량 총동원

KAI는 이번 행사에 단순 항공기 전시를 넘어 AI·AR·자율운용 기술이 결합된 미래 전장 플랫폼을 선보였다. KF-21 전투기, KT-1 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등 기존 주력기 외에도 AI 파일럿 탑재 시뮬레이터, 가상현실 기반 정비지원체계(IPS Zone), 신개념 다목적 무인기 AAP(Adaptable Aerial Platform) 실물기를 공개했다. 항공우주 시스템 기업으로의 진화를 보였다. 

단연 돋보인 전시물은 KF-21 보라매 전투기다. 양산 배치를 앞두고 플랫폼 완성도를 강조한 KAI는 시험 통합을 마친 IRIS-T(단거리) 와 MBDA Meteor(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공개하며 실전형 공중전 체계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향후 탑재될 무기체계 구성을 선보이며 미래 전력으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GBU-56 △GBU-39 △SPEAR 등 외산 무기 장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SASM(공대함) △KGGB(공대지) △ALCM(공대지) 등 국내에서 개발중인 타격 무기도 함께 공개했다. 

KF-21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진), 한화시스템(항전장비), LIG넥스원(유도무기) 등 국내 방산 3사와의 유기적 협력체계도 다졌다. KAI는 이들과의 연계를 통해 원가 절감과 공급망 효율화, 글로벌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KAI 부스에 전시된 LAH / 사진=김덕호 기자
KAI 부스에 전시된 LAH / 사진=김덕호 기자

 

전투·항공기 제조사 탈피…'공중전 체계 종합' 회사로

KAI는 기술 전시를 넘어 AI와 교육 시스템을 결합한 '운용형 수출 모델'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LG전자와 '차세대 항공 시뮬레이터 영상시스템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AI 전투 시뮬레이터 ACP(AI Combat Pilot)와 AR 기반 정비훈련 시스템은 단순 항공기 판매를 넘어 운용·훈련·정비가 결합된 '종합 항공 방산 패키지' 수출 모델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창원대학교와 '산학 연계 IPS 전문 교육과정 모델 및 인프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IPS는 통합체계지원을 말하며 무기체계 소요제기 단계부터 획득, 운용 유지 및 폐기 시까지의 전주기 관리를 의미한다.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됐던 역량을 실무·관리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KAI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최초 수출 고객 확보 및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항공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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