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그룹의 핵심 경영 가치로 삼고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에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한다.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정책과 성과를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직접 관리·감독하여 소비자보호를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구조적 저성장 위기 극복 및 국가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 실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소비자보호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 소비자보호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한 조직이다. 위원회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를 단순한 법규 준수나 리스크 관리를 넘어 그룹의 최우선 가치로 격상시키고 관련 정책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그룹 차원의 일관된 전략 추진을 위해 지주와 모든 자회사에 동일한 '그룹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금융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소비자보호 원칙을 내재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가상자산 시장 성장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새로운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투자성 상품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대응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금융권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 특허'를 취득한 바 있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활용한 민원 접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그룹의 통합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와 관련된 모든 규정과 제도에 대한 전면적 쇄신을 이루고, 금융산업 소비자보호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손님ㆍ주주ㆍ직원ㆍ사회와 장기적 신뢰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