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캐피탈(VC) 로간벤처스가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차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던 로간벤처스가 이번에는 문화·관광 분야 2개 계정에서 동시에 서류심사를 통과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로간벤처스는 모태펀드 8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문화·관광 계정의 두 분야 모두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먼저 문화계정의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는 웰컴벤처스와 컨소시엄(Co-GP)을 구성해 지원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총 3곳의 운용사가 1곳의 위탁운용사(GP)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또한 관광계정의 관광기업육성 분야에는 단독으로 지원해 최종 경쟁 구도에 올랐다. 이 분야에는 총 5개 운용사가 지원했으며, 서류를 통과한 로간벤처스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가 GP 선정을 놓고 맞붙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로간벤처스가 이번 수시 출자사업의 두 분야 모두에서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오른 점을 '작지 않은 성과'로 평가한다. 로간벤처스는 올해 초부터 수차례 출자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특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문화일반 △지식재산권(IP) △중저예산 한국영화 △한국영화 메인투자 등 4개 분야와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청년창업 △라이콘 등 총 6개 분야에 지원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이어 지난 7월 수시 출자사업에서도 신기술, 중저예산 한국영화, 한국영화 메인투자 등 3개 분야의 서류 심사에는 통과했으나 최종 GP 선정에는 실패했다.
결국 올해 남은 출자사업 중 로간벤처스가 펀드 결성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이번 8월 수시 출자사업인 셈이다.
로간벤처스는 2022년 설립된 신생 벤처캐피탈로, 2023년까지만 해도 꾸준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되며 펀드 결성에 성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총 6개 펀드를 통해 1080억원을 운용 중이며, 개별 펀드의 규모는 최소 122억원에서 최대 300억원 수준이다.
설립 4년 차에 불과한 VC가 이 같은 운용자산(AUM)을 확보한 것은 업계에서도 비교적 빠른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신규 출자사업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며 성장세가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만약 8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승전보를 울릴 경우 IP 분야는 300억원을 출자받아 최소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하며, 관광기업육성 분야는 225억원을 출자받아 347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 내달 중 최종 GP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선정된 운용사는 내년 2월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