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원에 있는 연수원에서 새로운 편집 방식인 'NLE 편집'에 대해 짧은 기간이지만 알찬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NLE(Non Leaner Editing:비선형편집)는 기존의 동영상 편집이 테입을 바탕으로 하여 순차적으로 동영상을 이어갔던 것에서 벗어나 앞에 이미 편집된 부분의 순서에 상관없이 동영상을 끼어넣을 수 있는 편집 방식인데, 이 편집방식은 이미 몇년 전부터 어느정도는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NLE방식은 그동안 컴퓨터 용량의 한계와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적인 결함으로 고화질의 방송에 사용되는 것에 제약이 있어왔고 시간을 다투는 방송제작과정에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방송사 내부에서는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였다.
필자는 이미 5년전에 NLE편집을 배운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경험으로 컴퓨터의 한계로 이 편집방식이 방송에 적용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소프트웨어도 불안정하여 컷트편집 외에는 다른 기능을 사용하기가 힘들었고 동영상에 특수효과를 조금이라도 시도하려하면 컴퓨터가 다운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었다.
이번 NLE연수를 받은 첫 날, 인상적으로 느낀 점은 컴퓨터의 성능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였다는 것이었다.
물론 가끔 편집 프로그램의 사용시에 잠깐씩 작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상당히 안정적으로 편집을 수행 할수가 있었다.
또한 특수효과를 영상에 적용하는 것이 쉽게 바로 눈으로 확인될 수 있어서 편집이 한결 수월하였다.
자막을 만드는 프로그램의 연동도 괜찮은 편이었고....
연수의 마지막 날에 있었던 앞으로의 이 NLE편집 시스템의 운영방안과 발전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이번 시스템에 대해 어느정도는 믿음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이번 연수를 오면서는 NLE편집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논의가 부족했던 점에 대한 불쾌감도 어느정도 있었고 앞으로의 활용방안에 대해 불안감도 많았으며, 의구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동안 써왔던 편집방식을 어느 한 순간에 바꿔야한다는 것이 방송을 제작하는 담당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작을 담당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수렴이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없다면 발전 또한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제작진들이 이 연수를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열의를 가지고 강의를 들었던 것이다. 이번 연수를 같이 참여했던 선후배들의 열정을 본다면 이 새로운 편집방식이 빠르게 정착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제 방송의 디지탈화는 방송의 전분야에 걸쳐 방송사의 모든 구성원들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시청자에게 디지탈화된 방송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방송사 내부의 제작행태도 디지탈화에 맞추어 변화되어야 하고 최적의 제작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