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사실 그다지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난 22일 구글이 'Google Apps" 서비스의 상용화를 개시했습니다. 구글앱스 유료화 전략 공개됐다

제공되는 상용화 서비스를 간략히 보면 연간 기준으로 1인당 50$에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메일 서비스인 'Gmail'과 메신저인 'Google Talk', 일정 관리 프로그램인 'Google Calendar', 웹 스프레드시트와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인 'Google Docs & SpreadSheets', 온라인 웹 페이지 저작 서비스인 'Google Page Creator'  등이다. 여기에 스토리지가 10G로 늘게되며 파트너사를 발굴하여 부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보통 '생산성 소프트웨어'라 지칭합니다.

서비스 내용으로만 보면 MS의 OfficeLive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모양입니다. 두 서비스간에 구별되는 차이점은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것 같습니다. MS의 경우 비스타(Vista) 출시 이후, Office 2007을 출시하여 데스트톱 시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OfficeLive를 통해 구글이나 씽크프리같은 잠재적 경쟁 회사에 적절히 대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제공되는 오피스는 여전히 데스크톱 오피스입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순수 웹 오피스를 지향합니다. 'Google Docs & SpreadSheets'는 순수 웹 응용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기능과 종류면에서 구글은 'Powerpoint'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능 또한 빈약한 수준입니다.

롱테일(longtail) 입장에서 보면 이미 구글 Apps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기업은 재미난 시장은 아닙니다. 이미 대기업들은 막대한 IT투자 예산을 통해 많은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구매했으며 이미 신규 투자보다는 유지보수 투자로 넘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MB(small medium business) 시장이 기존의 대기업 중심의 시장보다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MB 시장에서 생산성 소프트웨어 분야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첫째, 가격이 싸야 합니다. SMB 기업의 형편상 저렴해야 합니다. MS의 경우 MS Office 구입에 300$ 이상이 들고 더우기 OfficeLive는 별도록 가입해야 하는 상황에 구글이 제공하는 연간 50$는 매력적입니다. 씽크프리는 더욱 경쟁력있게 제공할 것 입니다.

둘째 , 기존 데스크탑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대체제로서 제공돼야 합니다. 기존의 데스트탑 수준의 사무환경을 웹으로 전환하려면 웹에서 제공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기존 데스트탑 수준의 기능과 품질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렇치 않다면 사용하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 문제로 인해 좌절하게 되거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가령, 메일이나 일정관리 등은 그 기본 기능이 단순하고 명확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피스의 경우는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하나의 기능이라 해도 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방법을 제공해야 하며, 대용량 파일 등을 지원해야 합니다. 가령, 현재 500K로 크기 제한이 있는 Docs&Spreassheet로 고객 10만명의 명단을 spreadsheet로 열고 그 데이터를 다양하게 정렬, 필터링하여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copy&paste를 메뉴상에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ctrl-c,ctrl-v 등 단축키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용 습관상 둘중 하나만 제공된다면 사용자는 우울해하고 당황합니다. 또한 이미 작성해 놓은 수많은 오피스 파일들은 호환하여 사용해야 할까요?

셋째, 24시간 서비스가 운영돼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이 Offline일 때도 Online 에서와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항상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단지 희망사항 입니다. 구글 Apps 서비스를 가입한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못하거나 중간에 끊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작성하던 보고서가 갑자기 저장이 안된다면 다시는 이용하고 싶은 맘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조만간 씽크프리에서 웹상에서의 대용량 파일 처리 방법과 Online-Office 동시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소개하고 위의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 여러가지 해결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의 SaaS 서비스 특히, 생산성 소프트웨어의 SaaS 서비스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구글이 하기에 더욱 시장은 커지겠죠. 경쟁업체인 씽크프리에서 일하는 저로서도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어차피 시장은 더욱 빨리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절하게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 국경이 없고 서비스는 컨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다국어 메뉴 지원을 통해 어느 나라에서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라고 예외일까요? 다행히 닫혀진 컨텐츠로 인해 구글의 검색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국내 포털 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요? 전혀 무관한 남의 이야기 일까요?

구글코리아를 통해 고객 지원과 로컬화를 진행하여 구글 Apps가 국내 SMB시장을 확보한다면 기존의 MS만이 시장을 잃는 것일까요?  

결단코 아닙니다. 과연 무엇을 잃어 버리는 것일까요?

먼저 국내 포털들은 SMB 시장이라는 큰 잠재시장을 놓치게 될 것 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가 동시에 SMB사용자이기 때문에 기존 포털 사용자의 트래픽도 놓치게 될 것 입니다. 또하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국내용만이 아니라 게임 서비스처럼 세계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과 기업을 연결해 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놓치게 될 것 입니다.

국내 주요 서비스 업체에게 제언하고 싶습니다. 누구든 이 기회를 꼭 놓치치 않았으면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한글과컴퓨터, 네이트처럼 국민들에게 지명도있는 업체들이 한다면 더욱 그러할 것 입니다. 

이미 국내 포털 업체는 서비스 운영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웹 메일, 메신저, 일정 관리를 비롯하여 구글보다도 더 많고 멋진 생산성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SMB 시장에 생산성 서비스를 제공하길 제언합니다. 더우기 이를 무료로 제공해도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가령, MRO 시장을 함께 제공한다거나 직거래 장터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흔히 blog, wiki, web office같은 웹2.0 서비스 들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모델을 엔터프라이즈2.0(Enterprise2.0)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인텔에서는 이를 오픈소스 차원에서, 이젠 구글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모양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가가 이런 것들을 가장 잘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포털 서비스에서 새로운 것들 준비하는 분들이 있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SaaS, Enterprise2.0은 기존 검색 포털같은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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