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3월1일로 개국 5돌을 맞았다. 지난 2002년 3월1일 국내 최초의 위성방송이자 최초의 디지털 기술기반 방송으로 첫 걸음을 뗐으니, 국내 위성방송도 유아기는 벗어난 셈이다.

이번 5돌 생일은 스카이라이프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개국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가입 가구수도 올해 2월로 200만을 돌파했다. 기분 좋은 소식의 연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2월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축을 겸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서동구 스카이라이프 회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흑자전환에 6~8년이 걸린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최단기간인 창사 5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그간의 성과를 자축했다. 또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2011년께 매출액 9천억원에 당기순이익 1900억원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동구 스카이라이프 사장
▲ 서동구 스카이라이프 사장

주목할 대목은 '사업다각화'다. 이와 관련해 김동진 전무는 "KT IPTV 사업부 등과 함께 콘텐츠 신디케이션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지금까지는 대형 콘텐츠공급자(MCP)들로부터 방송물을 받아 송출하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였다면, 앞으로는 직접 좋은 콘텐츠를 물색해 투자하거나 콘텐츠공급자(CP)에게 제작을 맡기는 방식으로 자체 콘텐츠를 안고 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이다. 말하자면 '스카이라이프=플랫폼'에서 '스카이라이프=플랫폼+콘텐츠'로 모양새가 바뀐다는 얘기다.

스카이라이프는 왜 콘텐츠 사업에 직접 뛰어들려는 것일까. 김동진 전무는 "지금까지는 방송채널 사업자(PP) 중심의 사업이 중요했다면, 방통융합과 뉴미디어 시대에는 개별 콘텐츠의 가치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사업 확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정 PP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일방적으로 받는 모양새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투자하고 제작하겠다는 의지다. 이 배경에는 경쟁사인 케이블TV업계와의 끊이지 않는 콘텐츠 확보전쟁에 따른 고단함도 자리잡고 있다. 

다음은 스카이라이프와의 일문일답이다.

Q. 콘텐츠 신디케이션 회사 설립은 어떻게 진행중인가.

4월께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KT와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중국, 일본, 대만쪽 사업자와 국내 콘텐츠 참여 희망사업자, KT와 스카이라이프가 참여할 예정이다. 위성방송과 DMB, IPTV 사업자 등 후발 방송플랫폼 사업자들이 참여한다. KT IPTV와의 시너지를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작업중이다. 자본금은 200억원 안팎이다. 원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시작하는 사업이다.

Q. 케이블온리 채널들이 12개 정도 있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CSC 설립은 케이블온리 채널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경우에 따라 케이블온리 애니메이션 채널이면 우리도 똑같은 애니메이션 채널을 신설하는 식으로 대응채널을 만들 수도 있고, 패키지 상품구성을 통해 대응할 수도 있다.

Q. H.264를 연내 도입하겠다고 했다. 가입자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가.

지금 플랫폼이 MPEG2인데, 3월부터 올 연말까지 MPEG4에 H.264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선은 HD 채널을 6개 정도 확보하려 한다. MPEC2가 HD 채널 하나 수용하는데 19MB인데 H.264로 전환하면 용량이 훨씬 줄어든다. HD방송 재전송 문제는 시간을 두고 노력할 생각이다.

Q. 종합 미디어 사업자가 어떤 의미인지.

스카이라이프 본사
▲ 스카이라이프 본사
지금의 스카이라이프는 PP에 의존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IPTV나 DMB 등 미디어 플랫폼은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들 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로 들어간다. 어찌 보면 MCP다. 플랫폼이 모바일 등으로 확대되면 MSP(복수 시스템 공급자)도 될 수 있을 것이다. 

Q. 중국, 일본, 대만 업체와 먼저 손잡는 이유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가 드라마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이미 국내에서 수익모델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40억짜리 드라마라면 지상파에선 20억밖에 안 준다. 제작원가가 너무 올라갔다. 이제는 드라마를 제작할 때 해외시장을 미리 염두에 두고 제휴를 해서 펀딩을 하거나 선배급하지 않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 해외시장과의 제휴는 필수적이다. 대만 CSC나 일본 CSC처럼 판로를 미리 정해놓고 제작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Q. 누적적자에 대한 대책은.

올해 증자를 진행중이다.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 방식으로 외국계 사업자와 진행중이다. 증자는 기밀유지가 필요한 사항이라 비공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 흑자전환했으니 우리 플랫폼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 사업자가 몇몇 있다. 앞으로 5년간 필요한 자본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Q. 디지털 전면전환 관련 일정은.

스카이PVR
▲ 스카이PVR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가구 비율이 70%인데, 이들 공시청선로 방식이 아날로그인데다 스카이라이프는 법적으로 공시청전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도 디지털 수신환경을 가능케 하는 법적·기술적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외국은 저소득층과 노인층 등 두 특수소비계층에 대해 정부나 가전업체가 디지털수신기 구매비용 보전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정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올해부터 이런 지원정책에 대한 법적 근거와 실질적인 전략과 정책을 갖춰야 한다.

Q. 북한지역 진출 일정은.

우리 사업영역은 한반도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대해선 스카이라이프가 사업권 갖고 있다. 북한은 KEDO, 금강산, 개성공단 세 곳에 스카이라이프가 들어가 있다. 금강산에 40여개, 개성공단에 360여개 등 공식적으로 400여개다. KEDO는 철수중이다. 공식적으로 400여개 들어가 있다. 개성공단은 기숙사가 있어 거기에 많이 설치됐다. 대북사업은 곟속 확대할 것이다. 우리 비전에도 2011년께 대북 방송사업 활성화가 포함돼 있다.







<스카이라이프 연혁>

2001년 3월15일    법인 설립

2002년 3월1일     본방송 개시

2003년 9월29일    HDTV 본방송 개시

2003년 11월3일    가입자 100만 돌파

2004년 1월1일      양방향방송 서비스 유료화 실시

2005년 4월20일    지상파 권역별 재전송 본방송 실시

2006년 2월          KT 와이브로 실시간 방송 시범서비스

2006년 11월20일  SkyPVR 서비스 출시

2006년 12월31일  당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2007년 2월          가입자 200만 돌파



연도별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수
▲ 연도별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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