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현대차, '중장기 전기차 전략'에 빠진 것들

발행일 2021-04-22 16:50:25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2일 자사의 '전기차(EV) 전략'을 발표했지만, 시장을 긴장시킬만한 혁신적인 내용은 없었다. 폭스바겐과 테슬라, GM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혁신 방안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데, 현대차는 다소 평이한 수준의 내용을 내놓았다.

△EV 라인업 확대 △배터리 성능 △충전 인프라 확대 등 3가지 내용이 혁신안에 담겼는데, 이전보다 크게 달라지거나 진일보한 내용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직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장기 EV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19년 3분기 '현대차 EV 전략 방향성' 자료를 발표했는데, 5개 분기 만에 전기차 관련 설명 자료를 내놓았다.

이번 자료는 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사의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한 이후 나와 주목됐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열린 '파워 데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에 4개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2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얼티엄셀즈' 2공장을 준공한다고 발표했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이후 배터리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가 밝힌 'EV 경쟁력 제고 방안'은 크게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성능, 라인업이다.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 문제와 주행거리 등을 개선하고, 전기차 차종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4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5와 기아 CV 이외에 제네시스 JW와 제네시스 eg80이 새로 출시할 모델로 꼽힌다. 올해 신 모델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차종은 8개로 늘어난다. 다만 코나 EV는 화재로 리콜에 들어갔고, 국내 공장은 코나 EV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7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22일 발표한 'EV 경쟁력 제고 방안' 자료.(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차종을 최소 12개 이상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아이오닉6를 출시하는 등 보다 진보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여기에 프리미엄 세단형 전기차를 발표해 '대중화 전략과 고급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성능을 높여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확대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700와트시(WH/L) 이상 높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재 약 3세대 배터리까지 쓰이고 있다. 3세대는 약 600WH/L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다. 현대차는 2023년까지 650WH/L 이상으로 밀도를 높이고, 2025년부터 750WH/L(5세대 배터리)까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 무게는 낮아지는 대신 밀도가 높아져야 한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 부피를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차체가 가벼워져 연비가 개선된다. 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800WH/L까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할 경우 1000WH/L까지 늘릴 수 있다.

현대차가 22일 발표한 'EV 경쟁력 제고 방안' 자료.(사진=현대차)

GM 등은 음극재에 금속을 입힌 리튬메탈배터리의 개발을 추진 중인데, 현대차는 리튬메탈배터리를 탑재하는 대신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개선해 사용한다.

현대차는 2027년부터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전지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전지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해 폭발 및 화재의 위험성이 적다. 하지만 이온 이동성 저하로 인한 출력 문제와 낮은 충방전 문제로 인해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충방전을 할 경우 음극재에 덴드라이트가 생성되는 문제로 효율이 낮아지고 수명이 짧아진다.

현대차는 전고체 전지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2017년 남양연구소에 개발 부서를 만들었다. 이듬해 미국 솔리드파워와 협력하고, 2020년 그룹 임원이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전지 개발을 둘러봤다. 이날 현대차는 2027년부터 전고체전지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시기를 못 박았다. 현대차는 2027년부터 전고체전지를 직접 생산하고, 리튬이온전지는 현행처럼 납품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충전 솔루션을 개발한다. 유럽은 벤츠의 충전소인 아이오니티(Ionity)와 파트너십에 기반해 충전 인프라를 제공한다. 북미 지역은 EA 등 현지 충전 솔루션 업체를 통해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충전 생태계도 개선한다. 현대차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V2G(Vehicle to Grid) △V2H(Vehicle to Home) △V2V(Vehicle to Vehicle)로 확대한다. V2L은 전기차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쓰는 기술이다. 차량의 전기를 단순히 차량 밖으로 연계하는 것을 넘어 가정용 ESS와 차량 간 충전이 가능토록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배터리와 충전, 차종까지 3가지 영역을 고도화해 전기차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GM 등은 배터리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현대차는 배터리 경쟁력과 공급사슬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는 배터리의 밀도를 높여 항속거리를 늘리겠다는 수준에 그쳤다.

폭스바겐이 지난 3월 연 파워데이.(사진=폭스바겐그룹)

충전 인프라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1만8000기의 전기차 충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BP와 아랄 등 정유사와 협력해 1만2000기를 짓고, 폭스바겐은 4억 유로(한화 5400억원)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유럽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5배 이상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관심이 높아진데 반해, 충전 인프라와 관련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에는 최소 15분 이상이 필요한데, 충전시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야 한다. 현대차의 이날 발표도 충전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는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7조3908억원, 영업이익은 1조6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기아차는 1분기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3억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13.8%, 142.2% 증가했다.

현대차 1분기 경영실적.(자료=현대자동차 IR북)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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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2 18:38:17
    주식 요즘 실적 좋고 성장성 좋은데 외국, 기관들 안사고 있음. 중소형주 자기들 샀던거 좀 더 오르고 그 다음에야 올듯 개인적 생각.. 그래서 중요한건 지금 삼성, 현대 . 실적 성장세 다 좋은 주식 무조건 사놓으면 대박은 아니라도 안정적으로 5~10프로 정도 수익 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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