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계열사인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고 ‘쇼핑’ 사업을 확대한다. 2018년 분사를 결정한 지 3년 만에 재결합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미미했던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카카오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발행주식총수 전부를 취득한 후 이를 전제로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오는 25일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사들여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취득금액은 182억1800만원이다.

카카오커머스는 홍은택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 별도 조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네이버도 사내독립기업(CIC) ‘포레스트’를 통해 쇼핑 사업을 서비스하고 있다.

▲ △카카오커머스가 다시 카카오 품으로 돌아간다.(사진=카카오)
▲ △카카오커머스가 다시 카카오 품으로 돌아간다.(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쇼핑사업부를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메이커스 등 커머스 사업을 전담해왔다. 지난해 매출 573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거두면서 계열사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선 네이버(18%)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은 2% 안팎에 불과하다. 거래액은 3조원 수준이다. 네이버는 거래액 28조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쿠팡 상장과 더불어 네이버·신세계 동맹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력사업을 광고에서 커머스로 옮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카카오톡 기반의 관계형 커머스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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