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김병기 티케이케미칼 대표이사가 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김병기 티케이케미칼 대표이사가 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친환경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인 LG화학이 친환경 생태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 쿠팡과 재활용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티케이케미칼과 생분해 플라스틱을 생산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삼라마이다스(SM)그룹 자회사 티케이케미칼과 ‘친환경 생분해 소재(PBAT)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PBAT는 합성 플라스틱으로 6개월 안에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플라스틱은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히는 만큼 그 사용량도 많지만, 폐기물을 분해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PBAT는 바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과 티케이케미칼은 오는 2022년 하반기까지 국내에 PBAT 생산라인을 구축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세계적인 ESG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업종을 가리지 않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 초에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랫폼 구축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양사의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 형태를 취하고 있다.

LG화학이 제공하는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이를 수거한 뒤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100% 완벽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

또 지난 9일에는 쿠팡과 ‘플라스틱 재활용 및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이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연간 3000톤의 스트레치 필름을 LG화학이 수거해 재활용 소재로 만들고 이를 다시 쿠팡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 신학철 부회장이 7월 14일 오전 LG화학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바이오 원료를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영상 캡처.)
▲ 신학철 부회장이 7월 14일 오전 LG화학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바이오 원료를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영상 캡처.)

구체적으로 LG화학은 PCR(post-consuper recycle) 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사용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 계획이다. PCR은 재가공을 통해 사용된 플라스틱을 초기 원료 상태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이미 LG화학은 쿠팡과 3개월 간의 프로젝트 시범 운영을 마쳤다.

사업 특성상 탄소배출량이 많은 LG화학은 사실상 ESG에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은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업종에 속해 제때 전환하지 못한다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 LG화학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출처=LG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LG화학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출처=LG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실제로 최근 몇 년간 LG화학의 탄소배출량은 계속 늘어왔다. LG화학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LG화학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941만톤에서 2019년 1060톤으로 증가했다. LG화학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직접배출량과 사업장을 가동하는데 쓰이는 에너지 출처까지 추적하는 간접배출량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7월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CEO 간담회에서 스스로를 ESG 해설사라 칭하며 LG화학의 친환경 사업 전환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LG화학은 ESG 기반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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