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신한은행이 미래 성장동력인 DX(디지털전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NFT(대체불가토큰) △로봇 △빅데이터 등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23개 영역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상호 간 4000억원대 지분 취득을 통해 협력 의지를 고취했다.

양사는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업 협력을 맺었다. 골자는 KT가 쌓아온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한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과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우측)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과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우측)이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우선 미래금융DX 분야에선 금융특화 AICC(인공지능콜센터)를 포함해 AI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을 개발한다. 신한은행은 현재 AI 은행원이 응대하는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KT의 AI, 로봇 등 혁신 기술을 더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KT가 보유한 AI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의 입지상권데이터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도 준비 중이다.

KT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신사업 구축에 나서며 신한은행의 금융 인프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공동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포인트 교환 등 고객 활동 범위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T가 보유한 상권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문서 사업 공동 추진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통신과 금융 혜택을 연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관리 솔루션 개발, 금융과 통신이 융합된 소상공인용 풀케어(Full 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센터 구축도 검토 대상이다.

양사는 성공적인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양사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 추진에도 함께 나선다. 특히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주요 벤처에 대한 투자 및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KT 전문 엔지니어, 신한은행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공동 R&D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이를 기반으로 AICC 엔진개발, 음성 인증 금융 인프라 개발 등 미래융합금융 DX와 관련된 추가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양사는 사업협력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고, 장기적인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상호 간 4375억원 상당의 지분 취득을 단행했다. 1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를 통해 KT는 신한은행 지분 2.08%를, 신한은행은 KT 지분 5.46%를 확보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 그룹과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선보일 다양한 금융 DX 모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 비전에 발맞춰 테크(Tench)와 금융(Fin)이라는 양사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융합 서비스를 출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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