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주민번호 클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민번호로 등록된 국내 사이트들을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주민등록번호 오남용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기획된 캠페인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개시하자 마자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와 캠페인페이지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접속이 여의치 않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충분한 서버를 확보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이번 경우는 서버보다는 적절한 네트워크 대역폭과 폭주하는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는 장비들을 구비하지 않아서 생긴 일 입니다.
정부나 공공 기관들이 대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런 일들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장비들을 도입하기보다는 좀더 면밀하고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정자치부는 네이버 블로그 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블로그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하면 신용정보사이트로 갈 수 있습니다. 포털들은 전혀 다운이 안돼죠. 이 정도의 트래픽에 다운될 포털들이 아닌 만큼 행정자치부가 해당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포털들에게 기술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행정자치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해당 신용정보 서비스 회사들의 사이트도 접속이 안되거나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입니다.
문제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번 켐페인에는 주민번호 이용 내역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사이렌24,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 한국신용정보의 마이크레딧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 사이트 중 한국신용정보의 마이크레딧 사이트만은 준비를 많이 한 모양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사이렌24는 해당 사이트까지는 접속이 잘 되지만 주민번호를 치고 공인인증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서 엔터를 치면 일시 정지 관련 안내 화면이 뜹니다.
크레딧뱅크는 아예 사이트 자체로 접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이트 운영 회사들의 희비도 이번에 엇갈리게 됐습니다.
행정자치부는 올 초에도 바뀐 주소 이름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다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1월에 경험했던 행정자치부가 다시 한번 대민 서비스 지원에서 또 쓴맛을 본 것이지요. 1월에 경험하고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 사후에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화 강국, 강국이라고 외치는 모습. 그 내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헤프닝이 아닙가 합니다.
참, 저도 사이트에 가서 확인해 봤는데 엄청 많이 가입돼 있군요. 좀 보면서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잠시 흥분해서 간과를 했군요. 여러분들도 행자부 사이트보다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서비스를 받아보시고 조치를 취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이용해야 되는 센스 정도는 아시죠? 액티브엑스 문제가 나왔지만 하루 아침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