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Can be an Art."


"코드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바로 창조자들이다. 창작하는 이들이 잃어버린 창작의 기쁨을 다시 찾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싶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국현 부장이 크리에이티브커먼스코리아를 지원하는 대열에 참여하면서 던진 말이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말 속에 담긴 그 의미를 김 부장은 자신이 속한 IT 영역의 사람들 속에서 찾고 싶었다고 했다. CCL이 단순한 마크를 부여하지 않고 그 안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의기투합하듯이 국내에서도 CCL을 통해 원초적인 분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코드. 코드를 짜는 사람은 코더. 한국에서 코더는 개발자를 비하하는 언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많다. 아키턱터나 컨설턴트라는 말이 가진 힘이 그것을 반영한다. 부지불식간에 가장 밑바닥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전락된 상황. 

김부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그는 "코드를 잘 짜는 것은 아주 숭고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코드를 만들어 내는 창조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각자가 맡은 영역이나 역할이 다르겠지만 굳이 언제까지 어떻게 이뤄내야 한다는 목적지향성을 배제하고 IT 분야 종사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 그가 인터뷰하면서 '창조의 기쁨'을 수없이 내뱉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비전을 제시해보고, 기쁨을 나누고, 즐겁우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허허 웃는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는 "예술 행위 자체가 기쁜 것 아니겠는가.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염두에 두고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그 자체가 바로 예술가의 자세가 아닐까"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들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 관련한 모습으로 조만간 우리 곁에 선보일 것 같다. 3차원 아트와 음악 분야가 일단 대상이다. 기자가 물었다. "고 백남준 같은 아저씨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겠네요?"라고. 

그는 "네, 음악은 DJ 분들이 참여하고, 게임개발자들도 참여합니다. 뭔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들끼리 잃었던 풋풋함을 찾아보자는 것이죠"라고 답변한다. 그리고 강연을 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보여주는 행사는 없을 거라고 전하면서 대담코너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국현 부장은 CCL이 하나의 풍경 같다고 했다. 창조적인 이미지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풍경 말이다. 

국내 개발자들이 처한 상황은 엄혹하기 그지없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창조적 기쁨을 느껴보자라는 말은 배부른 소린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국현 부장과 대화하면서 창작의 기쁨을 아는 이들이 자신들이 처한 문제들도 조금씩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4월. 많은 창조자들이 만들어 낼 그 무엇인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수많은 창조자들의 참여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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