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쿨 타운이 모처럼 주목받았습니다. 오늘 매일경제에서 HP가 1조원을 투자해 송도 쿨타운을 건설한다고 보도한 바 있고, 안상수 시장은 1조원은 아니고 1500억원 가량 투자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또 인천자유경제구역청 관계자가 1500억원 중 HP가 모두 투자할지 여부도 모른다고 언론들에게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HP 관계자들은 하루 종일 투자 금액을 정확히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전화로 머리가 지끈거렸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많은 기자들이 정확한 투자금액을 알려고 이곳 저곳 전화도 해보고 인터뷰도 하고 그랬던 하루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한국HP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HP의 첨단 미래 도시 모델인 "쿨타운(Cool town)" 건립을 위해 공동 협력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3월말까지 좀더 구체적인 안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시기가 가까워지자 투자를 유치하는 측과 투자하려는 측이 금액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인천자유경제구역청은 HP콘소시엄에게 10만 평 정도의 면적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10만평을 개발하다보면 대략 1조원 가량의 금액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 중 1500억원 정도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국내 기업이나 금융사 등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조달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1500억원 가량도 모두 HP가 투자할지도 명확치 않습니다. 한국HP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고, 투자 금액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도 아직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발을 뺍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u-시티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자금 조달 부분입니다. 자체 조달을 하기고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앙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들의 투자밖에는 달리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투자 금액 해프닝도 이런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 입맛이 씁니다. 좀더 세부적인 안들이 마련되고 양 측이 공식적으로 사인했을 때 발표됐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한쪽은 금액을 공개하고 또 다른 당사자는 부인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쿨타운은 HP 연구소와 미래학자들에 의해 1999년부터 진행된 인간 삶의 미래에 대한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고 비전을 제시하기 위하여 추진된 세계적인 IT 프로젝트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결합하여 사람, 사물, 장소와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추구한다. 현재 싱가포르에 쿨타운 센터 (Cooltown Center)를 운영중이다.
송도에 쿨타운 기술들이 접목되면 공식적으로 첫번째 사례가 됩니다. 그만큼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입니다. HP는 수많은 기기들과 IT기술들을 삶의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스코 같은 업체들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에서 밝힌 대로 10만평의 면적이 정해지면 이 안에는 주거단지, 오피스 환경, 커머셜, 리테일, 교육, 헬스케어, 공공, 문화 공간을 아우르는 쿨 타운이 조성됩니다. 첫삽을 언제 뜰지도 모르는 상황이긴 하지만 양측이 잘 협상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식으로 해결됐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