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시장을 놓고 오라클의 독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IBM은 오라클이 유지보수료 현실화를 내세우며 가격을 인상하자 이 기회를 틈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플랫폼 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를 넘기위해 아예 윈도 서버의 확산을 꾀하고 있습니다.
IBM은 자사 제품의 성능 업그레이드는 물론, 오라클과 전사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분야 등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SAP와 손을 잡았습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것이죠. IBM은 SAP ERP에 최적화된 DB2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에서도 DB2 엔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데이터베이스는 플랫폼 소프트웨어이기에 사용자가 한번 선택하면 쉽사리 바꾸기 어렵습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어서 초기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의 영향력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IBM은 퀘스트소프트웨어라는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최적화시키고 서로 다른 이기종 시스템들을 마이그레이션 할 때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관련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오라클 제품군 지원 분야에서 40%, 윈도 계열 지원 분야에서 40%를 차지하고 있고 기타 분야에서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성능 최적화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퀘스트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DB2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꾀해보겠다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업 사용자들은 한번 손에 익은 툴을 쉽게 버리지 않습니다. 오라클 제품을 IBM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쉽지 않기에 퀘스트소프트웨어 툴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IBM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에밋 아가월 퀘스트소프트웨어 DB2 관리 솔루션 프로덕트 총괄 매니저는 "북미 시장의 경우 DB2 사용자의 몸값이 오라클 사용자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개발자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들이 손쉽게 이기종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퀘스트가 관련 툴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고객들은 특정 제품을 사용하다가 그 회사가 가격을 올릴 경우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관리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이기종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새로운 신규 프로젝트를 단행할 때는 경쟁사 제품을 함께 테스트하면서 기존 솔루션 제공 업체의 단가를 깍기도 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제품들이 최근 엇비슷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기에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진 셈입니다. 통합이 대세긴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기종 시스템들 관리 문제는 기업 관리자들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한국IBM은 올해 오라클의 아성에 도전해 소기의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SAP ERP 기반 DB2 고객 사례도 많이 발굴하려고 하고 있고, KT의 DW(데이터웨어하우스) 사례를 선전하면서 추가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입니다.
전환택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지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고객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지난해 DB2와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지원 제품을 출시한 만큼 이 솔루션들 판매에도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국IBM의 소프트웨어 총판은 다우기술입니다. 다우기술 김기성 파트너사업부 과장은 "DB2 고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이런 전문 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은 경쟁 상대도 아니라며 오히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간의 양강 구도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강 구도'는 말도 안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리딩 기업인 만큼 오히려 고객지원과 온디맨드 서비스 분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각 업체별 매출(달러화 기준)과 점유율 자료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2006년 자료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트너 자료입니다)
| 업체 | 2004 | 2005 | 2004년 점유율 | 2005년 점유율 | 2005년 성장율 |
| 오라클 | 279.3 | 329.3 | 35.3% | 36.1% | 17.9% |
| 마이크로소프트 | 208.0 | 246.7 | 26.3% | 27.1% | 18.6% |
| IBM | 185.9 | 203.7 | 23.5% | 22.4% | 9.6% |
| 테라데이타 | 45.3 | 49.4 | 5.7% | 5.4% | 8.9% |
| 사이베이스 | 30.2 | 35.6 | 3.8% | 3.9% | 17.8% |
| 기타 벤더 | 26.5 | 27.0 | 3.3% | 3.0% | 1.9% |
| 프로그레스 | 15.3 | 16.2 | 1.9% | 1.8% | 5.9% |
| 인터시스템즈 | 1.6 | 2.1 | 0.2% | 0.2% | 31.1% |
| 퍼웨이시브 | 0.0 | 0.2 | 0.0% | 0.0% | 509.0% |
| 오픈 소스 벤더 | 0.0 | 1.0 | 0.0% | 0.1% | 답변 안함 |
| 후지쯔 | 0.0 | 0.0 | 0.0% | 0.0% | 답변 안함 |
| 소프트웨어 AG | 0.0 | 0.0 | 0.0% | 0.0% | 답변 안함 |
| 히다찌 | 0.0 | 0.0 | 0.0% | 0.0% | 답변 안함 |
| CA | 0.0 | 0.0 | 0.0% | 0.0% | 답변 안함 |
| 합계 | 792.2 | 911.3 | 100.0% | 100% | 15.0% |
국내 데이터베이스 시장 규모는 IDC에서 발표한 자료를 소개합니다. 2004년과 2005년 시장 상항입니다.
| 매출(2004) | 시장 점유율(2004) | 매출(2005) | 시장 점유율(2005) | 성장률(04/05) | |
| 오라클 | 79.0 | 44.1% | 84.5 | 43.2% | 7.0% |
| IBM | 48.6 | 27.1% | 47.6 | 24.4% | -1.9% |
| 마이크로소프트 | 35.8 | 20.0% | 39.0 | 19.9% | 8.8% |
| 알티베이스 | 5.2 | 2.9% | 6.7 | 3.4% | 26.9% |
| 사이베이스 | 4.2 | 2.4% | 5.9 | 3.0% | 39.3% |
| 합계 | 179.2 | 100.0% | 195.4 | 100.0% | 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