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 to Peer)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불법복제, 동영상, 냅스터, 소리바다, 인터넷, MP3, 자유...'
어떤 것들이 떠오르셨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전 불법복제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잊혀진 '냅스터'도 떠올랐다 사라졌습니다. 또 '최초'라는 것도 생각났습니다.
그럼 요즘 한창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라는 말은 어떻습니까? 국내외 다양한 소셜 네트위킹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고, 해외 IT 업체들은 이런 업체들을 인수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웹2.0'이나 '엔터프라이즈2.0'은 또 어떻습니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고, 어디가서 이런 말을 모른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위축이되곤 합니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앞서 거론한 것들에서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오늘 그것을 묻고 제 나름의 생각을 밝혀보겠습니다.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wiki)에서 정의한 P2P를 살펴보면 재미난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2P 파일전송네트워크는 클라이언트나 서버란 개념 없이, 오로지 동등한 계층 노드들(peer nodes)이 서로 클라이언트와 서버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된다. ......... P2P 네트워크 구조는 최근에 인터넷에서 멀티미디어 파일을 공유하는 용도로 많이 부각되긴 했지만, 1969년 4월 7일에 제정된 알에프씨(RFC; Request for Comments)란 인터넷 규약의 초기 버전부터 핵심적인 기술로 내제되어 있어 유래가 깊다. P2P의 대명사로 불렸던 냅스터(Napster)를 기억하시나요? 냅스터는 패닝이라는 학생이 1999년 1월에 음악파일(MP3)을 서로 찾고 공유하기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지요. 그런데 앞서 P2P의 정의를 살펴보면 이 기술은 이미 1969년에 핵심적인 기술로 내제돼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냅스터가 등장했을 때 국내외 많은 네트워크와 인터넷 전문가들은 "P2P는 인터넷이라는 초기 네트워크 구조를 다시 복원시킨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잊고 있었을 뿐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다만 오래된 기술을 한 개인이 그것도 많은 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음악 파일을 찾고 주고받을 수 있는데 이용했기에 전세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셜 네트워킹은 우리 주위의 인간 관계를 웹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친구를 따라갔다가 그 친구의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런 모임이 커지면서 점차 아는 사람들도 더 많아진다는 것이죠. 친구가 자주 가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을 소개받아 내 친구로 만드는 것이죠.
회사로 눈을 돌려볼까요? 아주 유능한 이사님이 있습니다. 밑에 직원들은 이사님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평상시 즐겨찾는 사이트나 즐겨보는 책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어디서 돌아가는 정보를 얻고 있는지도 빼놓을 수 없겠죠.
웹2.0이나 엔터프라이즈 2.0도 P2P나 소셜네트워킹과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나 아니면 오래전에 만들어진 원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초기 IT 바람을 불러 일으킨 이들이 IT 전문가들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바로 개인들이 그 돌풍의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유통업자와 이를 소비하는 개인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개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시키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의 대기업들도 창업자와 그를 따르던 몇 안되는 이들이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누가 무엇을 잘하고 누구를 잘 알고 있는지, 무슨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훤히 압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지면서 어떻게 됩니까?
기업 내부에서 소셜 네트워킹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바로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부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곳은 새로운 바람을 타고 상승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예전과 비교해 한발짝도 나아가기 힘들게 됩니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바람은 세상을 어디까지 변화시킬까요? 그리고 또 어떤 원초적 초기 모습이 새로운 바람을 타고 우리 곁으로 다가올까요? 무척 기다려 집니다.
- 기자명 도안구
- 입력 2007.04.03 07:05:11
- 수정 2007.04.03 07: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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