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건국대학교,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U-캠퍼스 구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무선랜 사업을 펼치면서 대학 시장을 공략했던 KT가 이제는 와이브로 확산을 위해 캠퍼스 시장을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KT는 10일 건국대학교에서 오명 건국대 총장, 남중수 KT 사장,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와이브로 U-캠퍼스 산학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운섭 삼성전자 부사장, 오명 건국대학교 총장, 남중수 KT사장)

건국대학교는 학생증 하나로 출석관리, 도서관 출입, 도서대출이 가능한 스마트카드 시스템과 전자도서관, 온라인 및 강의실 강의를 병행하여 학습 효과를 높이는 B-러닝(Blended Learning)시스템을 도입하여 유비쿼터스 캠퍼스(U-Campus)기반 조성에 앞장서 왔다.

 

이번 산학협정을 통해 건국대에서는 유선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인터넷 KT WIBRO를 이용하여 학생들이 캠퍼스 내 어디서나 동영상 강의는 물론 학교 시스템에 접속하여 학사관리, 전자책 열람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캠퍼스 내 품질 안정화 등 이용환경 기반구축에 삼성전자와 함께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은 실속선언 요금제(한달 1만원)에 가입하고 W-캠퍼스 요금(한달 3천원)을 추가하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하여 동영상 강의를 요금 부담 없이 무제한 들을 수 있다.

 

KT 표현명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건국대에 세계 최초의 KT WIBRO 기반의 U-캠퍼스가 구축되어 학생들은 동영상 강의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학습을 받을 수 있으며, 건국대에 이어 다른 대학과도 협력하여 와이브로 U-캠퍼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얼마나 실효성을 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KT는 무선랜 확산을 위해 네스팟 서비스 인프라를 대학에 설치해주고 학생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왔다. 하지만 재학생은 유선 인터넷은 공짜로 사용하는데 무선랜 접속은 비용을 지불해야 되느냐는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 대학 IT 관리자들도 무선 분야가 주목받고 있고, 해당 시스템에 대학 내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관리 문제를 고민해 왔다. 

이 때문에 네스팟 구축 고객들이 독자적인 무선LAN 구축으로 돌아서고 있고, 이를 도입했던 병원들도 네스팟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었다.

KT와이브로가 여전히 일반인 대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 내부나 대학 내 시스템 연동까지는 많은 한계가 있다. 초기 무선랜 확산과 유사한 시장 접근 방식을 취하는 KT와이브로의 대학 캠퍼스 공략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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