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인터넷에 연결돼 생활한지가 오래됐다. 개인적으로 봐도 지도는 이런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와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용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듯하다." 콩나물을 서비스하는 트윈클리틀스타 주현우 부장은 매시업 분야 중 유독 지도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콩나물 지도는 정부와 일반 기업들에게 ASP로 제공된다. 지도는 원저작권이 국가에 있다. 국가에서 촬영된 지도나 위성 사진들을 서비스하기 편한 형태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경쟁을 거치면서 이제는 손을 꼽을 정도로 정리됐고, 전문 기업으로는 트윈크리틀스타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콩나물이라는 지도맵과 블루버드라는 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한정돼 있지만 구글 어스와 구글 맵스를 보유한 것과 유사하다.
지난해 인터뷰를 신청했었는데 당시에는 거절 당했다. 주현우 부장은 "회사 입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격변기였기에 인터뷰를 하더라도 특별히 언급할 대목이 없었다. 지금도 상황은 엇비슷하지만 대략적인 윤곽을 잡았다"고 시간을 할애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먼저 변한 분야가 액티브엑스와의 '안녕'이다. 그동안 콩나물 지도는 다양한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하기 전에 표준을 따라가면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3월 중순부터는 액티브엑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관련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콩나물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고객들은 지도 서비스 본연에 충실하고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 운영과 신속한 고객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표준 지향 서비스 인프라를 마련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외에 주안점을 둔 분야가 속도의 개선과 정확성 있는 지도, 안정적인 운영이었다. 시스템 투자와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주 부장은 "네이버에 비해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네이버 지도보다 빠르다고 자신한다.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을 정도"라고 속도 개선에 만족감을 내보였다.
또 속도가 개선되더라도 정확도가 떨어지면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 지도와 동영상 등을 결합하면서 이런 정확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매시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포털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데 전문 업체로 어떤 대안을 마련하고 있을까? 그는 "포털들이야 광고로 수익이 되니까 별문제 없지만 우리처럼 ASP로 월정액을 받는 회사가 매시업을 하기란 쉽지는 않다"고 고민이 토로한다. 매시업은 기본 자료가 무료다. 거기에 부가적인 기능을 얹어서 사용해도 아직까지는 무료다. NHN 신수완 과장은 "유료화보다는 서비스 확산이 더 중요한 시기다. B2B(Business to Business) 모델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유료화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처한 상황에 따라 명확히 입장이 갈린다.
월정액 수익을 받은 업체 입장에서 포털들과 무조건 맞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지도 서비스 제공이라는 한우물을 파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NHN, 다음, 야후를 자주 이용한다. 그대로 긍정적이라면 전문 업체로 이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는 점이고, 전문 지도 제공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는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콩나물이 매시업 서비스를 위해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았다. 완전 무료로 제공하면서 B2B 사용자들에겐 유료로 갈지, 차별화된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세히 점검하고 있다. 매시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지 않고 차근 차근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도 ASP 사업을 전개하면서 자사 서비스를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형태로 변모시켰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도 제공해 왔다.
API 공개 경험은 내부에서 축적된 만큼 매시업을 위한 준비도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트윈클리틀스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분을 40% 확보한 다음의 계열사다. 그동안은 두 회사간 시너지 창출에 많은 힘을 기울이지 못했는데 최근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시스템 운영 노하우 같은 것들과 상품 서비스 개발 등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ASP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 안에는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뭔가를 선보일 것이다"라고만 운을 뗐다. 그것이 매시업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입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포털들의 매시업 서비스 못지않게 신경 쓰이는 분야가 바로 정부의 움직임이다. 올초 행정자치부는 주소(www.juso.go.kr)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무료로 지도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거버먼트 2.0을 앞세워 이런 정부가 공개한 자료들의 공개 API도 선보일 준비들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현우 부장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주 부장은 "지도 자체의 저작권은 국가에 있다. 국가가 원천 데이터를 민간 업체들에게 제공하면 우린 그것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얹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올 초 사장이 전한 목소리를 대신 전달해 줬다. 그는 "국가가 직접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하면 관련 업체들은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한가지 대안으로는 정부가 서비스 업체별 사용자 확보에 따라 로얄티를 징수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정부는 지속적으로 지도에 투자할 예산과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는 서비스대로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 업체로서는 포털과 정부의 매시업 확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콩나물이 블루버드와 결합돼 아주 잘 자라고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