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왔다. 예년에 비해 평균 온도가 높아 해수욕장들도 20여 일 앞서 개장할 정도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무더운 여름을 식히기 위해 산과 들, 바다로 여행을 떠날 때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나 동영상 카메라를 휴대한다. 하지만 기기들은 가장 큰 적이 있다. 바로 '물'이다. 시원한 바다에서 촬영하고 싶어도 기기에 '물'이 들어가면 오작동을 하거나 고장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별도의 방수팩을 구매해 기기를 안전하게 넣고 촬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번거로움도 한번에 날릴 수 있게 됐다. 완전 방수 가능한 디지털 무비 카메라가 선보였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동영상 카메라 기능이 결합된 제품들은 많지만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에서 관련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의 캠코더 모형에서 이를 지원하는 제품들은 많지 않다. 이런 틈새 시장을 겨냥한 업체가 바로 산요다. 산요코리아는 수심 1.5M에서 한 시간 촬영이 가능한 완전 방수 제품인 작티 'VPC-CA6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달 말 판매될 예정으로 하얀색, 파란색, 노란색 등 3가지 색을 제공한다. 판매가는 44만 9천원 정도. 산요는 2006년 8월부터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JIS IPX4 방수 레벨을 통과한 VPC-CA6카메라 시리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포켓 사이즈의 디지털 카메라인 CA6은 물 튀김 보호(splash-proof) 디자인을 채용, 빗속이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번에 산요가 새롭게 선보인 VPC-CA65 카메라는 기존의 생활방수 컨셉트를 한 단계 발전시켜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물 속에서도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한국산요세일즈와 마케팅 담당 김지웅 부장은 "1년전 관련 제품을 발표했을 때 고객들의 18.4%가 방수 기능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관련 기능을 보강했었다. 그런데 그 후 또 다시 조사를 해보니 완전 방수 기능을 넣어달라는 비율이 31.3%로 무척 높았다. 이번 제품은 이런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이제 물 속에서도 일상 생활의 즐거움을 평생 간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수심 1.5M까지 촬영이 가능한데 실제로는 수심 3M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10M~20M까지 입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깊이에 맞췄다는 것이 산요측의 설명이다. 산요는 최근 압축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H.264 영상 포맷을 채택해 고화질과 촬영시간 연장을 꾀했다.


이 제품은 전세계 시장에서 20만대에서 30만대 정도 판매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만 대 정도의 판매를 바라보고 있다. 1만대는 아주 적은 숫자지만 전세계 30만대에서 1만대는 아주 큰 비율이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 산요의 전략이 먹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산요 재팬 에노키 유키노부 사업부장은 "산요는 새로운 발상,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완전 방수도 이런 연장선에서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여름의 캠코더 수요를 이번 방수카메라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산요처럼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을 캠코더 형태의 기기로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뚜렷한 경쟁 업체를 찾기도 힘들다. 한국산요세일즈와마케팅 총괄 니시베 스구르 사장은 "어느 업체와 딱히 경쟁한다고 볼 수 없다. 소니가 유사 제품을 출시하긴 했지만 경쟁상대는 아니다. 향후 점진적으로 캠코더 업체들과 경쟁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산요측은 국내외 사용자생성콘텐츠(UCC) 시장과 맞물려 판매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UCC 열풍과 제품 판매간 상관 관계를 정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다만 제품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UCC 사이트와 전략적 제휴와 공동 프로모션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또 다른 구매 측인 미디어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제품 발표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작티 'VPC-CA65'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쉽게 활용하기 위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다. 산요는 어도비측과 협력해 '어도비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와 어도비 프리미어 엘레먼트 CD를 제공한다. 이전에는 유리드시스템의 '유리드 DVD 무비팩토리'가 내장돼 있었다. 고객들이 동영상과 사진에 대한 편집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어 범용화된 툴을 제공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다음은 관련 제품의 특징


-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600만 화소의 스틸 이미지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 '세로사진 촬영 모드'가 있어서 카메라를 회전시키지 않고도 세로로 긴 사진이 촬영 가능하다. 

- 16:9의 와이드스크린(4.4M : 2816x1584 pixel) 포토 셋팅을 사용해 풀 스크린 모드로 고화질의 텔레비전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즐길 수 있다.

- 텔레비전에서 초당 60프레임으로 부드러운 재생이 가능하다.

- '디지털 적목 현상 감소' 기능이 이미지의 적목 현상을 자동으로 감소시킨다.

- 수퍼매크로 기능은 와이드 앵글 사용 시 줌을 1cm까지 당길 수 있다.

- '매뉴얼 포커스'로 사진 거리를 16단계 중 한 가지로 셋팅할 수 있다.

- '퀵 스탠드바이(Quick Stand-by)' 기능으로 모니터를 열자마자 바로 녹화하거나 재생할 수 있다.

- '말하는 네비게이션(Talking Navigation)' 기능이 배터리가 다 되거나 메모리가 꽉 찼을 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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