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선보일 때마다 고객과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특히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각 현지의 특수성을 표준화된 제품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런 의견 반영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글로벌 파트너와 대규모 기업들과는 좀더 긴밀히 협력하게 되고, 대략적인 제품 윤곽이 나오고 소비자들에게 테스트가 가능할 정도면 베터 버전부터 협력 파트너와 특정 개발 인력들을 선정해 현지화하면서 문제점들을 수정해 나간다.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연말에 선보일 '비주얼 스튜디오 2008'에 대해 마케팅팀에서 지원했던 프로그램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소프트웨어 연구소의 연구개발 인력들을 지원하는 '한국사용자의견 프로그램(KORTAP)'을 출범했다. 비주얼 스튜디오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8 관련 한국 사용자 의견 반영 프로그램은 새롭게 출시되는 개발툴을 고객사가 직접 사용하면서 고객사 역시 새로운 서비스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히 개발 툴을 테스트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사가 직접 신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만들면서 제품을 국내 런칭할 그 시점에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한다.
안대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연구소 이사는 "엔씨소프트나 디지털조선일보, 또 다른 국내 고객 등 3곳을 선정한 이유도 이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을 직접 적용해 보겠다고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국내에 적용되는 프로그램에만 참여를 했는데 우리 조직에서 더 준비해서 참여한 고객사들이 향후 본사 사용자 의견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개발 툴이면서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관리(ALM) 제품인 비주얼 스튜디오 2008(코드명 : 올카스(Orcas)는 3년만에 새로운 제품이 소개된다. 2002년 닷넷으로 대규모 업그레이드 된 후 2003년과 2005년에 출시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WPF(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과 ASP.net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올카스로 진행하게 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정기적으로 컨퍼런스 콜을 참여 업체들과 갖고 있다. 연구개발 조직들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어 포럼도 열고 있다.
그동안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 1이 출시되면 '어센드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와 마이크로소프트 전문가들과 컨퍼런스 콜과 웹을 통해 관련 의견을 나눴다. 베타 1이 출시됐을 때는 연구 개발 조직이 지원하지 않고 제품 마케팅 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들과 접촉해 왔다. 이번 한국사용자의견반영 프로그램은 연구개발 조직이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안 이사는 "마케팅 조직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좀더 연구개발 단계부터 함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연구 개발 부서 입장에서 보면 각 고객사들이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 할 때 생기는 문제를 베타 1이 나오기 전부터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로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많은 윈도 파트너와 윈도 기반 응용프로그램 개발 업체들이 있지만 엔씨소프트와 디지털조선일보가 선정된 배경이 궁금했다.
안대혁 이사는 "전사적자원관리 같은 핵심 중요 소프트웨어는 확실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합니다. 모험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제품을 새로운 기술로 만들겠다는 도전 의식이 강한 분들이 선정됐습니다. 그만큼 관련 파트너분들의 의지와 관련 지원 인력들의 풀도 중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주얼 스튜디오 2008은 400개 정도의 작은 변화와 WPF 지원과 관련한 통합 기능이 많이 제공된다. ASP.net 분야에서도 변화가 있다. 또 익스프레스 스튜디오와의 협업 기능들도 많이 개선됐다. 윈도 비스타가 출시된 만큼 윈도 비스타 전용 응용프로그램들을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