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행사에는 새로운 케이블 솔루션인 닥시스 3.0 버전을 수용할 수 있는 프리닥시스 3.0 지원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미국 케이블랩스가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인 닥시스 3.0 인증에 발맞춰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시스코시스템즈, 아리스, 모토로라, 빅밴드 등은 CMTS(케이블종단시스템)를 전시 프리닥시스 3.0버전을 선보인다.


국내 CMTS 시장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90% 정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시스코시스템즈는 프리닥시스 3.0에 대한 지원을 더디게 하고 있어 아리스, 모토로라, 에릭슨, 빅밴드 같은 후발 장비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 온미디어 MSO 소속의 영동방송과 GS강남방송, 큐릭스, C&M 태광MSO 등이 프리닥시스 3.0을 지원하는 CMTS를 도입해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타 SO들도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장비제공 업체간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케이블사업자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통신사업자들의 FTTH(Fiber to the Home)에 대응해 본격적인 프리미엄 상품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FTTH는 가입자단까지 광망을 설치해 투자비 부담이 크지만 CMTS는 기존 케이블망(HFC)을 활용하면서도 하향 100메가 이상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시스코시스템즈는 기존의 3채널 와이드밴드(Wideband) 모뎀으로 최대 하향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드밴드 차기 버전을 선보인다. 조만간 출시되는 8채널 모뎀에 적용하면 최대 300Mbps의 속도도 가능하다. 모토로라도 4채널 본딩(Bonding)으로 가입자당 14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프리닥시스 3.0을 시연한다.


이런 CMTS와 연결되는 프리닥시스 모뎀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넷웨이브가 이미 하나로텔레콤 HFC망에 관련 장비들을 공급하고 있고,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넷기어코리아도 관련 제품을 출시, SO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넷웨이브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에 제공한 기술력과 제품 인지도를 바탕으로 MSO와 SO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넷기어코리아 김진호 부장은 "올해 프리닥시스 3.0 모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 프리닥시스 투자를 늘리고 있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라고 일단 프리닥시스 3.0에 대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프리닥시스 3.0 이외에 주목을 받고 있는 내용은 SDV(switched digital video) 솔루션이다. MSO와 SO들이 왜 이 솔루션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타임워너 사례를 살펴보자. 타임워너는 소비자들이 어떤 채널을 보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런데 200개 채널 중 70개~80개 채널만 보고 나머지 채널들은 전혀 시청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200개 채널을 내보내기 위해 주파수와 대역폭이 필요한데 절반이 넘는 자원들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런 고객들의 변화 이외에도 HDTV의 보급으로 HD급 콘텐츠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당연히 주파수와 대역폭의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케이블방송 사업자들도 2012년까지 완전히 디지털 인프라고 교체하고 HD채널도 늘려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당연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겠다는 나타난 것이 SDV 솔루션이다. IP 네트워크 망에서 제공되는 멀티캐스트를 케이블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개 채널을 풀 가동하지 않고 고객들이 요청하는 프로그램을 실시간에 가깝게 전송해 준다. 유휴 채널도 생기고 대역폭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설명: 빅밴드 에릭 브라우넬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오픈스탠다드로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그동안 어떤 가입자가 어떤 콘텐츠를 시청하는지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된다. 고객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가면서 콘텐츠 수급이나 내용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빅밴드와 시스코에 인수된 사이언티픽아틀란타 간 경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빅밴드네트웍스는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5월 경기도 분당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이한근(미국명 월터 리) 지사장을 선임했다. 또 이번 행사에도 에릭 브라우넬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 부사장이 방한해 간담회도 같고 고객들과 접촉도 가졌다.


빅밴드는 SDV는 미국에서 가구수로 600만을 넘어섰고, 미국 5대 케이블 서비스 사업자 중 3개 회사가 빅밴드의 SDV 솔루션을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뉴욕 지역의 케이블 사업자인 케이블비전이 빅밴드의 스위치드 브로드캐스트 기술을 채택, 단일 고객으로 최대 규모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에릭 브라우넬 부사장은 "우린 오픈 스탠다드에 근거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다른 장비들끼리 연동하는데도 수월하다"고 밝혔다. 빅밴드는 이 제품 외에 ‘브로드밴드 멀티서비스 라우터’(BMR)'도 선보였다. 국내 케이블업체 가운데서는 디지털미디어센터(DMC)를 보유한 BSI와 진주 서경케이블, 익산 금강케이블방송 등이 이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빅밴드는 올해까지 SO와 DMC들을 겨냥하고 내년부터는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빅밴드와 경쟁을 할 업체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국내에서는 사이언티픽아틀란타(SA)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간 영업 조직이 통합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부스를 함께 만들어 조만간 한 회사가 된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렸다. SA코리아 이종학 기술담당은 "기존 MPEG2 셋톱에 SDV 애플리케이션을 얹으면 기존 인프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기본 채널을 제공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과금하면 그 만큼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이는 기존 대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SDV 못지 않게 컨텐츠 딜리버리 시스템 장비도 소개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6년 9월 어로요비디오솔루션(Arroyo video Soultion)을 인수했는데 노벨 넷웨어를 개발한 IP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세운 업체다. 이 장비는 중앙 센터에 위치해 고객이 실시간 생방송을 볼 때 리모콘으로 24배까지 지나간 화면을 다시 돌려 재생할 수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송영수 이사는 "주문형 비디오의 경우 유니캐스트 방식이라 막대한 투자라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CDS 장비는 3단계 캐싱을 통해 중앙에서도 끊김없이 방송을 저장 후 다시 돌려보기 등이 가능하다. 법적인 문제 때문에 저장됐던 실시간 방송은 방송이 끝나고 디스크에서 제거되는 등 방송사들과의 분쟁 문제도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 장비는 타임워넉, 캠케스트, 케이블비전에 도입돼 네트워크개인용비디오녹화장치(nPVR: Network Personal video Recorder)로 사용이 가능하다. 비싼 셋톱박스를 판매해야 하는 문제도 덜면서 고객들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는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휴맥스, 큐론, 서로넷, 텐드버그, 동양텔레콤, 알티캐스트, 이에스테크 등이 셋톱박스·케이블모뎀,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등을 내세우며 대거 참여했다. 안철수연구소(보안솔루션), 서로넷(H/E설비 등) 등 KCTA 전시에 처음 참가하는 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인터넷전화(VoIP)용 IP전화기와 무선랜(Wifi) 전화기도 선보이면서 조만간 케이블업체들과의 접촉도 늘렸다. 케이블TV방송 업체들은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방송 등 TPS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지역 케이블TV가 서비스중인 TV정부 서비스를 GS 강남방송이 대표로 홍보관을 개설했다. 디지털케이블의 뛰어난 양방향성을 이용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고 세금납부, 행정소식 VOD 등을 제공하는 TV정부는 GS강남방송을 비롯 CJ케이블넷(서울 양천구), KCTV제주방송(제주도), HCN(서울 서초구), 티브로드(수원) 등에서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에 제공되고 있다. 

인터넷 보다 접근이 용이한 TV를 통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TV정부 서비스는 국민의 편익을 위해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2004년 SO중 가장 먼저 TV정부서비스를 선보인 GS강남방송의 경우 특별히 강남구청이 제공하는 인터넷 수능방송, 강남뉴스 등 지역특화 서비스를 VOD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TV 자체제작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MPP CJ미디어는 계열채널인 tvN, 채널CGV, 올리브네트워크, XTM 등의 자체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tvN을 통해 7월부터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의 MC몽도 행사 첫날 방문, 시청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올리브네트워크의 ‘겟잇뷰티’, XTM의 K1 최홍만 선수 관련 이벤트를 다양하게 펼쳐 즐거움을 선사한다. 

ABC, BBC, 디즈니채널, TV5 등 해외 유수 채널들도 국내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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