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나 HP, 썬, 델 같은 서버업체와 인텔과 AMD 같은 칩 업체들은 긴밀한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칩을 출시했을 때 서버 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런 협력은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이런 관계만으로 하드웨어의 매출을 증대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응용프로그램 업체와 서버 업체나 칩 업체들이 제휴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후발사업자인 델인터내셔널이 이런 행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텔도 지난해 출시한 v프로 기술 파트너를 늘려가고 있다.

델의 한국법인인 델인터내셔널(대표 김인교, 이하 델코리아)이 최근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에 무척 공을 들이고 있다. 델코리아의 이런 행보는 선발 업체인 한국IBM이나 한국HP, 한국썬 등 선발 업체들에 비해 솔루션 업체와의 긴밀도가 떨어지면서 기업용 시장 공략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델코리아는 해외 솔루션 업체들과는 글로벌 협력을 맺고 있어 이를 국내 시장에 맞도록 조정하고 있다. 델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오라클, 시만텍코리아, 브이엠웨어, 한국EMC 등과의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 업체인 선도소프트(대표 윤재준)와 보안 관리 서비스 업체인 인젠과도 손을 잡았다. 

선도소프트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전국 엔지니어링 업체를 대상으로 선도소프트의 제품과 델의 기업용 PC인 옵티플렉스, 래티튜드, 워크스테이션을 번들로 함께 제공한다. 델코리아는 8월 말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향후에도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선도소프트의 대표 GIS 솔루션인 아큐뷰(ArcView) 9.2와 데스크톱 PC 옵티플렉스745, 19인치 LCD 모니터를 VAT 별도 371만원에 제공하며, 아크에디터(ArcEditor) 9.2와 노트북 PC 래티튜드620 혹은 워크스테이션인 프리시전390과 29인치 LCD모니터를 VAT 별도 1천 911만원에 제공한다.


보안 업체인 인젠(대표 임병동)과의 협력은 인텔코리아와의 공동 마케팅 연장선에 있다. 인젠은 닥터소프트라는 업체의 판매권을 확보하고 있는데 닥터소프트가 인텔의 기업 전용 PC 플랫폼 기술인 'v프로' 기술을 최적화할 수 있는 자산과 보안관리 소프트웨어인 'nc프로'를 제공한다. 델코리아는 이 솔루션을 데스크톱 PC인 옵티플렉스745c 제품에 탑재해 판매한다. 

 

황준종 델코리아 마케팅팀 상무는"델코리아는 국내 선두 소프트웨어와의 공동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델코리아는 프로덕트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업체인 오토데스크와 PTC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캐드캠 시장 공략에서 팔을 걷고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 인텔 v프로 기술을 소개하면서 국내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랜드와 삼성SDS, 닥터소프트 등 국내 업체 3사와 마이크로소프트와 랜데스크(현종훈 지사장) 등 해외 업체 2곳을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 랜데스크는 디바이스관리와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국내 소프트앤조이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v프로 기술이 기업 내 PC 관리와 자산, 가상화에 초점을 둔 만큼 이 분야에서 활동해온 업체들과 협력은 필수적이다. 인텔 V프로 기술은 인텔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기업용 데스크톱 PC 플랫폼으로 에너지 효율성은 물론 강화된 보안성과 소유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자체 조사를 기반으로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시범 적용에서 평균 40% 정도의 비용 절감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밝힌바 있다. V프로 플랫폼을 탑재한 PC를 메인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메인 서버 PC에서 각 클라이언트의 PC사양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의 장점이 뛰어나다. 

이무성 미디어랜드 사장은 "서버 분야에 적용됐던 기술들이 이제 데스크톱에도 적용이 가능해졌다. 관리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와신상담 5년, 더 이상의 좌절은 없다")

서버와 PC업체와 칩 업체간 협력이 솔루션 분야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 칩들이 모두 교체되면서 이런 협력은 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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