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 도박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좋아한다. 거의 대부분의 만화를 빠지지 않고 탐독했는데 타짜는 1999년 스포츠조선에 연재 당시 드문드문 보다 감질이 나서 보기를 포기하고 해가 바뀔 때마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을 빌려 보다 결국 2003년인가 2004년 정도에 정독을 했고 바쁜 사회 생활에 만화를 멀리하다 간혹 만화방에 가면 빌려봤으니 아마 수 십 번은 읽은 것 같다. 이런 와중에도 타짜가 영화로 개봉되자 마자 12시 심야 영화를 보고 다음날 인터넷으로 원작 만화를 다시 읽었으니 거의 타자 매니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

 

" 내가 타짜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스로 고민이 돼서 글을 시작했다. 타짜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은 " 첫째, 타짜의 첫 자세는 야수성! 폭력이 박력이다. 둘째, 손이 눈보다 빠르다. 셋째, 이 세상에 안전한 도박판은 없다. 아무도 믿지 마라!  마지막, 이 바닥에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다! " 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 도박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강해야 하고 실력이 있어야 하며 한치의 틈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IT 세계는 어떨까?

 

IT 세계를 동물의 왕국과 같다고 말하는 것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약육강식과 사기, 투고, 비난, 배신, 적과의 동침이 난무하는 것이 바로 IT를 포함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라 생각한다. 이 중에서 필자가 속해있는 IT 업계에서 타짜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IT 타짜 , 최고의 경지에 오른 IT 개발자이자 사업가! 라고 정의하고 싶다. 단지 개발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것을 사업화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는 사람을 IT타짜 라 지칭하고 싶다.

 

이러한 IT 타짜가 되기 위한 명제는 무엇일까?

 

첫째, IT 타짜의 첫 자세는 호기심!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다면 IT 타짜가 될 수 없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분석하고 때론 감탄하며 개선 사항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지 못한다면 IT 타짜를 꿈꾸지 말아야 한다.

 

둘째, 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컴퓨터는 0과 1밖에 모르는 바보이다. 따라서 컴퓨터를 통해 수행되는 모든 작업은 사람의 지시에 의해서 수행된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것은 모두 본인의 탓이다. 본인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절대 IT 타짜가 될 수 없다.

 

셋째, 이 세상에 안전한 IT판은 없다. 아무도 믿지 마라! . 넷째, 이 바닥에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다!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멋진 동지를 찾는 능력이 없다면 IT 타짜가 될 수 없다.

 

셋째, 넷째 사항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분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너무나도 비일비재 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또한 이 말은 믿을 사람과 믿지 못할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도박계의 타짜나 IT계의 타짜나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세상사는 게 한 길이라 그런가 싶다.  

 

주연이 되든지 조연이 되든지는 개개인의 자유 의지겠지만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 인생에서 주연이 되고 자기 분야에서 타짜가 되기 위해서는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라는 단어는 지워야 한다. 그리고 결국 믿을 만한 사람과 자신을 다듬어야 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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