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입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이제 나타났고, 내년에는 더 많은 사례들이 쏟아질 것으로 봅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KSE) 프로젝트 실무 담당자인 김도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MSIC-ISV 임파워먼트 랩 부장의 목소리는 예상과 달리 차분했다. 2006년 7월 3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기술력을 확보한 후보 14개 업체를 확정 발표하면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의사결정자(CEO)가 약속했던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KSE) 프로젝트의 가동을 공식 발표했었다.
(사진설명; (좌측부터) 김용화사장(EGC&C), 요시모토 회장(M.P.TECH), 유재성 사장(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KSE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의 사례가 나왔다고 호들갑 떨 일은 분명 아니지만 국내 업체가 세계적인 업체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 임을 감안한다면 유사한 사례가 더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호텔 프로시딩( VOD,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 등) 업체인 일본의 엠피테크놀로지(MPTech), 한국의 IPTV 전문업체인 이지씨앤씨(EGC&C)와 함께 전세계 5성급 호텔 중심, 100만 객실을 대상으로 하는 IPTV 서비스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5성 호텔 IPTV 서비스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1차로 세계 유명 5성 호텔을 시작으로 매년 15만객실에 설치를 시작할 계획이며, 2차로 전세계 1급 호텔과 리조트 등에도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엠피테크놀로지는 일본 도꾜증권거래소(Mothers Market)에 상장돼 있는 그룹으로서 세계적인 호텔 프로시딩 업계에서 2위 권에 속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각 계열사를 통해서 고급호텔 중심으로 전세계 호텔 객실을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HSIA)나 영상배신(VOD)을 중심으로 IP 컨버젼스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플랫폼 솔루션 제공과 광고 사업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 측면을 지원하고, 엠피테크놀로지는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 등 5성 호텔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총괄하고, 이지씨앤씨는 호텔 IPTV서비스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운영 관리를 총괄하게 된다.
이번에 추진하는 '호텔 IPTV 프로젝트'는 전세계 5성급 호텔 객실을 중심으로 자국어 방송과 자국어 안내서비스를 윈도우 XP기반의 셋톱박스를 통해 호텔 객실 내 비치되는 LCD TV를 통해서 제공하며, 호텔객실 서비스를 비롯해 호텔 주변지역의 식당, 쇼핑, 관광 정보 역시 각나라 언어에 맞게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버추얼 어스(Virtual Earth)'와 같은 차세대 3D 맵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적용해 유명 음식점, 쇼핑, 관광, 공연장소 등을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자국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와 이와 연계한 사업 모델을 제공하려 계획하고 있다.
3사간 이번 협력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회사간 연계를 통해 IPTV를 활용한 신규서비스 개발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에 IPTV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지씨앤씨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소프트웨어업체 발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Korea Software Ecosystem)에 선정된 우수기업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의 가시적인 성과를 맺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축적된 경험과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요시모토 엠피테크놀로지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호텔 프로시딩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자국 드라마, 영화, PDF 파일 신문서비스 등 IPTV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용화 이지씨앤씨 대표는 "우선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윈도우 XP기반의 셋톱박스와 실시간 자국방송등 호텔IPTV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기존의 단순한 호텔 TV 서비스와 차별화를 보여주겟습니다"라고 자신했다.
이지씨앤씨는 방송, 통신 융합의 컨버젼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네트워크 구축망 환경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멀티캐스팅을 실현하는 오버레이 IP 멀티캐스트(Multicast)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갖춘 IP TV 전문업체이다.
김도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전하고 "KSE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는 좋은 신호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제 신호탄에 불과합니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KSE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박남희 상무는 "세계적인 시장에서 통하려면 표준화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 국내 시장만 보고 사업하던 시기는 지났습니다. 또 윈도건 리눅스건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파트너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례도 해외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그 첫 수혜자가 됐다는 점도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벌써부터 다음 후보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R.A.~ 우군과 미래 시장 정조준하는 한국MS
R.A.~ "대기업과 SW업체의 상생, 멋진 작품 나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