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선랜(WiFi)을 사용하시나요? 무선랜을 사용하시면서 메쉬(Mesh) 네트워크라는 말은 들어보셨나요? 기술적인 부분이라서 별로 관심이 없으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 이름도 많은데 그런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글은 무선랜 메쉬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메쉬 네트워크는 IEEE 802.11s라는 이름으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무선랜인 802.11a/b/g/n이 가정이나 일반 사무실, 특정 네스팟에 적용됐다면 메쉬 네트워크는 범위를 좀더 확장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선랜을 사용하려면 유선 인프라와 연결되는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서울시 전체를 촘촘히 연결하려면 AP의 숫자도 그만큼 늘어나겠죠. 관리도 어려워지구요. AP마다 모두 유선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남습니다. (시스코의 메쉬 제품인 1500 시리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선랜 AP들과 직접 통신하는 대형 안테나를 세우면 어떨까요? 이동통신사들이 기지국을 세우듯이 무선랜 전용 안테나를 세우면 AP를 적게 설치해도 되겠죠. 또 AP를 설치하기 힘든 지역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라는 전세계 1위 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이런 제품을 아웃도어 메쉬라고 부릅니다. 관련 시장은 LG-노텔, 알카텔-루슨트, 모토로라 등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솔루션 마케팅팀 박문환 차장이 아웃도어 메쉬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자료를 보내줘서 여러분들과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박문환 차장은 "국내 대학에서도 메쉬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대형 제조업체나 항만 관리 분야에서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쉬네트워크는 무엇일까요. 관련 글을 보시죠.

아웃도어 메쉬는 기존의 AP 기능과 브릿지(Bridge) 기능을 하나의 샤시(Chassis)에 통합시켜 옥외 환경에서 구현하는 무선랜 기반의 응용프로그램에 특화시킨 무선랜 장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보면;


1) 뮤니파이(Muni-Fi), 메트로파이(Metro-Fi), 핫존(Hot Zone) 구현을 위한 인프라 솔루션

 

- 뮤니파이와 메트로파이는 도시형 무선랜 네트워크라고 부를 수 있다. 핫존은 기존의 핫스팟 개념보다 훨씬 확장된 핫 존이라는 광대역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말 그대로 무선 맨(Wireless MAN; Metro Area Network)을 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무선네트워킹 솔루션이다.


2) 통합구축

- AP와 브릿지 기능을 하나의 샤시에 통합해 예전처럼 별도의 AP와 브릿지, 레이어 2스위치를 포함한 복잡한 구성이 필요 없다.

-AP는 2.4Ghz를 사용하며, 브릿징 부분은 5Ghz를 사용한다. 당연히 안테나도 2개가 필요하다.


3) 옥외 전용

또한 주로 옥외의 전봇대나 가로등 등에 설치되는 제품이므로, PoE(Power of Ethernet)를 포함해 스트리트 라이트 탭(Street Light Tap) 등의 다양한 전원 옵션을 갖추고 있다. 

4) 지능형 구성 방식

- 기본적으로 자가구성(Self-configuring), 셀프힐링(Self-healing) 방식의 AP로서 손대지 않고도 구성이 가능하다. 컨트롤러(Controller)에 연결된 RTP(Roof Top AP : 메쉬 네트워크의 루트(Root)가 되는 AP) 하나가 최대 32대의 다른 메쉬를 관리할 수 있으며, 이 32대의 AP는 AWP(Adaptive Wireless Path) 프로토콜을 사용해 스스로 최적의 경로(Path)를 찾아 메쉬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된다.

말하자면, 최대 32대의 메쉬 AP를 물리적으로 설치하고 전원을 켜면 말 그대로 꼽자마자 작동되는(Plug & Play) 것처럼 메쉬네트워크가 스스로 구성돼 준비된다. 

그럼 이런 옥외 메쉬를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제조업체의 공장, 공항청사, 대형리조트(골프장 등) 등에서 제안과 벤치마크테스팅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고객 외에도메쉬를 기반으로 무선 맨은 도시의 블럭단위, 동/구 단위, 도시 단위의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에 가장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적용가능 사례를 나열해 보면;


1) 대형 제조업체 사이트

조선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 유선네트워크 구성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대형 제조업체 공장은 이미 어느 정도 중소규모의 무선랜 네트워크를 구성한 곳이 많다. 다만 물리적인 작업 환경이나 레이아웃의 변경이 많아서 기존에 설치한 무선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메쉬는 이런 환경에서 별다른 설정 변경없이 장비의 이동, 추가, 제거(MAD; Move, Add, Delete)가 용이하다.


2) 물류(Logistics)/ 운송(Transportation)

공항 화물청사나 물류창고, 물류하적장 등 물품의 이동이 많고 모바일 근무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모바일 근무자들이 휴대용모바일디바이스를 사용해 근무하는 형태가 많다. 

3) 리조트와 대형 파크

골프장, 스키장 등의 리조트에는 이미 기존에도 브릿지 기반의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한 예가 있으며, 이를 확장하기 위해 메쉬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형 놀이공원을 메쉬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어린이 입장객들의 티켓에 RFID를 부착해 미아방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4) 메트로 핫 존 

예컨대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같이 특정 지역에 유동 인구가 엄청 많이 몰리는 구역을 와이파이 핫 존으로 만드는 사례, 혹은 특정 동/구에 방법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무선네트워크 구축 등의 사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출시돼 있는 무선IP카메라를 이용하면, 메쉬 기반의 무선네트워크가 구현된 곳에서 카메라를 위한 별도의 공사나 전원 케이블링 없이도 원하는 위치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으며, 기존 아날로그와 폐회로(Closed Circuit) 방식의 보안카메라 솔루션에 비해 초기투자나 운영용이성의 측면에서 커다란 이점이 있다. 

어떻게 좀 이해가 되셨나요? 무선랜하고 옥외인 무선랜인 메쉬,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도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의 기술적 차이에 대해서는 콜루브리스코리아 조윤순 사장이 소개한 'WiFi, Mesh, Wimax/Wibro 그 차이점은?'은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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