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사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텔레콤이 지난해 25억원 가량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50억원을 투자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일련의 투자가 하나TV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여름, <왕의 남자>와 <실미도> 등을 제작, 배포하는 시네마서비스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7%를 확보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ISU-문화콘텐츠 투자조합'과 '기은-베넥스 문화콘텐츠 투자조합' 펀드에 각각 25억원, 총 50억원을 출자한다. 하나로텔레콤이 이번에 출자한 펀드는 영화, 드라마, 에니메이션, 뮤지컬, 공연 등 우수한 문화콘텐츠에 투자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번 문화콘텐츠 투자를 통해 현재 제공하는 하나TV의 콘텐츠 다양화와 함께 향후 IPTV 제공에 필요한 우수한 문화콘텐츠 확보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이번에 투자하는 문화콘텐츠에 대해 IP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우선협상권과 독점 제공 권리를 가지게 돼,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하나TV 이용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하나TV사업부문 김진하 부사장은 "이번에 문화콘텐츠 투자를 통해 하나TV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하나TV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해 하나TV이용고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TV는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해, 소니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BBC 월드와이드, EBS,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폭스 등 국내외 20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 국내 최고 수준인 6만 6천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IP서비스 분야에 대해서는 콘텐츠 배포나 유통의 독점권을 우선 확보하고 있어서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 업체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어떤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력에서 앞서고 있는 KT와 SK텔레콤가 어떤 콘텐츠 유동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후발 사업자들의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통신 업체에서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