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Rich Internet Application)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 5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자바원 컨퍼런스'에서 휴대폰 운영체제와 미들웨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자바FX 플랫폼을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사는 이미 블로터닷넷에도 소개된 바 있는데 아래 기사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미국에서 발표된 내용을 국내에서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죠. 자바FX에는 '사바지'라는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도 제공됩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돌고 있지만 그동안의 행보나 리눅스 진영 운영체제에서의 썬의 영향력을 볼 때 그 부분보다는 최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분야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휴대폰 운영체제 시장은 리눅스 계열과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등으로 3분돼 있습니다. 썬은 리눅스 계열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업체라서 심비안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된 타깃은 아닙니다. 이들과 나란히 경쟁하려면 일단 리눅스 시장으 평정해야 합니다.


RIA 분야는 어도비-구글 진영이 발표한 '아폴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WPF, WPF/E 진영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썬은 시장이 양분되는 과정에서 후발사업자로 이런 양강 구도를 깨고 3강 체제로 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규모나 협력, 시장지배력 측면에서 썬이 어도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자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뒤늦게 관련 시장에 발을 담근다고 해서 데스크톱 응용프로그램 시장에서 썬의 영향력이 급성장하리라 관측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객들도 관련 분야를 밀고 있는 거대 업체들과 협력하길 원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썬은 국내 데스크톱 RIA 시장보다는 모바일 분야에 집중하려는 듯 합니다. 발표회장에서도 자바ME 담당자가 참석한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자바ME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바 국제 표준 바다에 과감히 뛰어들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김경한 차장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브라우저와 일정관리,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 많은 응용프로그램들을 별도로 개발 연동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자바FX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또 셋톱박스 제조사를 위한 제품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입니다"라고 유저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경쟁 업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보다는 RIA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구글 진영과 우리가 경쟁하는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기술적으로나 영향력면에서 두 진영을 긴장시킬만한 위협적인 요소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썬의 행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는 않더군요.


휴대폰 시장에서 RIA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의 WAP 방식 브라우저로는 모든 기능들을 사용하기 힘들어집니다. 다만 데스크톱에서 불고 있는 RIA 열풍이 모바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휴대폰 시장은 어도비의 플래시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광범위하게 도입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거대한 양 진영과 '맞짱'을 뜰 수 있을까요? 올해 RIA 시장을 관전하는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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