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전화 사업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까? 이달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방송과 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이미 MSO인 씨앤엠이 SK텔링크와 결합해 전화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이달 티브로드를 필두로 HCN, 큐릭스, CJ케이블넷,온미디어가 KCT와 손잡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케이블TV방송 업계의 전화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된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2007년 5월 말 기준 1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수치는 KT 45.4%, 하나로텔레콤 25.5%에 이은 수치로 관련 시장에서 무시못할 서비스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SK텔레콤과 협력해 결합 서비스도 출시한데 이어 이제는 KT의 아성인 시내외 전화에도 발을 담근다. 

KCT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산하의 TPS 협력위원회에서 각 SO별 시범서비스와 상용 서비스를 위한 상품기획이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6월말까지 KT,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등 유무선사업자와 상호접속 연동 시험을 완료했다. 단말기는 사업 초기 일반전화(PSTN) 백업기능이 탑재된 IP폰을 중심으로 공급하며, 8월 이후 무선랜인 와이파이(WiFi) 폰, 덱트폰 등의 무선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각 SO들이 과금을 할 수 있도록 빌링시스템도 대부분 기능을 개발 완료했다. 

KCT는 이번 진출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진정한 TPS 제공으로 SO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간 KT의 독점이었던 유선전화시장에 진정한 경쟁체계가 도입돼 통신비가 대폭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CT는 해외 사례를 들어 방송과 인터넷, 인터넷전화의 번들상품이 구성되면 가입자의 충성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져 기존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 해지 방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KCT는 SO별 경쟁상황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요금제는 쓴만큼 지불하는 종량제를 기본으로, 각종 번들 할인 등이 제공된다. 특히 저렴한 각종 부가서비스와 강력한 지역밀착 마케팅능력을 통해 통신 사업자들과의 한판 승부를 자신하고 있다. KCT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보다 20%~30% 저렴한 상황으로 밀릴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전혀 다른 영역인 전화 사업에서도 과연 동일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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