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수다떨기의 eyeball입니다. 제가 수다떠는 것을 좋아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수다쟁이'라는 핀잔도 받습니다. 이걸 좀 고쳐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또 제 모습인데. 그래서 수다떨기를 아예 공식적으로 해볼려고 합니다.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군요. 이번주부터 지난 1주일간 제가 담당하고 있던 영역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뉴스나 보도자료를 소개하고 아주 간단히(^^) 제 의견을 플어볼까 합니다. 부담없는 수다떨기인 셈이죠. 

7월~8월은 IT 분야에서는 비수기로 불립니다. 격주간으로 해보고 9월부터는 매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워낙 수다떠는 걸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동영상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다들 충격받으실 것 같아서(^^) 일단 글로 시작합니다. 

그럼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1. KT가 디지털 안(Ann)전화기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관련 자료 중에 "디지털폰 전용의 1.7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선랜이나 의료기기, 블루투스 등이 함께 이용하고 있는 2.4GHz 대역의 디지털 전화기에 비해 혼선이나 간섭의 가능성이 적어서 더욱 선명한 음질을 제공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eyeball 코멘트 : 그 대목을 보고 eyeball은 뒤집어졌습니다. 최근 LG데이콤이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염두에 두고 한 KT의 대응 멘트였는데, 그런데 이것이 좀 의아스럽습니다. KT도 무선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인프라에 전화 얹어봐야 음질이 떨어진다는 말을 했으니 말이죠. 음, 적을 공격하기 위해 내 약점을 들추는 것도 불사하는 전략일까요. 아니면 자기 약점을 들추게 된다는 것도 모르고, 상대 공격에만 정신이 팔렸던 걸까요. 궁금하네요. KT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요. 그냥 범용적인 무선랜 AP와 단말기를 연결하면 음질 문제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품질을 보장하도록 최적화시키기 때문에 '무선랜을 사용하면 음질이 안좋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더넷이나 IP가 지금은 대세입니다. ATM이나 TDM에 비해서 얼마나 불안합니까? 국제 전화 중 해외 연결되는 망들은 대부분 인터넷 회선을 통해 해외로 갑니다. 국제전화 요금이 꾸준히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 대역을 안정적으로 확실히 보장해 주면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네도 기술적으로 다 해봤으면서 저런 소리를 하다니 너무 하는군요. 필립스 VoIP 841 전화기도 무선랜 기반의 AP와 최적화돼서 출시됐습니다. LG데이콤도 이런 단말기와 동일한 방식입니다. 필립스 전화기는 스카이프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선랜 기반 VoIP 시장은 KT가 주도적으로 밀지를 않아서 그렇지 전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중입니다.


가정에서도 무선랜을 구축해 다양한 홈 네트워킹을 구현하기도 합니다. KT도 최근 802.11n AP 테스트를 한다고 하던데요. 간섭이 심한 그 무선랜을 가지고 KT는 무얼하려는 걸까요? 거기에 영상도 얹어보려는 것 같던데 왜 이런 멘트가 나왔을까요? 아 잊은 게 있었군요. 사업부가 서로 틀렸군요. ^.^<눈>

2. 콜루브리스네트웍스코리아라는 무선랜 스위치와 액세스포인트(AP)를 제공하는 업체가 미국 지불카드(신용카드, 직불카드)협회가 만든 데이터보안표준에 적합한 최초 제품을 제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년 전 미국 마샬 의류할인점의 무선단말과 서버와의 데이터를 해커가 가로채서 이를 이용해 마샬 의류할인점의 모회사인 TJX의 중앙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최소한 약 1년간 거래된 4천570만개의 카드 정보를 빼낸 사건이 있었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것이죠. 성능의 저하도 없답니다. 지불카드 데이터보안표준은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호텔과 리조트, 소매상, 운송 시장에서 매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무선랜을 사용하는 기업은 고객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기업 명성에 흠집을 낼 뿐 아니라 소송과 벌금, 치명적 손해를 입는다는 내용입니다.

eyeball 코멘트 : 콜루브리스네트웍스는 비자나 마스터, 아맥스 등 이미 미국 지불카드협회 소속 업체들과 우리나라가 연계돼 있어서 미국 데이터보안 표준이 국내에서도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신 듯 한데요. 국내는 국내법이 있으니 적용되려면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신용카드는 여전히 마그네틱 카드라서 복제가 아주 쉬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공중파에서도 카드 복제 문제를 다룬 것 같은데요. 이건 뭐 한두해 있었던 일이 아니라서 피해를 입기전까지는 무덤덤해진 것 같습니다. 주유소에서 직원이 카드를 가져가 카드전표를 끊으면서 카드를 복제했다는 뉴스도 있었는데.

백화점들이 무선POS(Point of Sals) 단말기들을 도입하는 추세가 있어서 이런 문제도 해결해야 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무선랜 보안보다 스마트카드로 바꾸든가 하는 다른 것 부터 먼저 해결해야 할 듯 하네요. 물론 보안은 기본인 사항입니다. 누가 먼저 지원하고 안지원하고가 아니라 무선랜 구간에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 관련 사업 자체가 활성화가 안됩니다.<눈>

3.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무선랜 메쉬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공공기관 대상 세미나 개최했습니다. 대만이나 싱가포르,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필라델피아 등은 공공기관이 무선랜을 발주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 공공기관들도 이런 모델을 한번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했습니다.


eyeball 코멘트 : 국내에선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해외의 경우 공공 기관이 발주를 내면 통신 사업자가 하나 끼고, 장비 업체들과 시스템 통합 업체들이 콘소시엄을 만들어 참여를 합니다만 이렇게 하려면 수익모델이 제대로 마련돼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단체가 돈이 거의 없습니다. u-시티를 만들겠다는 곳은 많은데 막상 쓸 돈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도 지자체들이 u-시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보니 시스코도 어떻게 이런 바람에 편승해 볼까 하는 것 같은데, 상황이 해외랑 너무나 다릅니다. 아마 지자체보다는 대단위 사업장을 가진 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들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소동도 불가피합니다. 미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통신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서 통신 사업자들이 반대하고 소송까지 갔습니다. 지자체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대신 미국 지자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케 해서 독자적으로 구축하지 않고 업체들과 상생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에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소송이 벌어지지는 안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소송이 일어날 확률도 거의 없을 겁니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무선랜부터 와이브로, HSDPA 데이터 통신까지 있는데 공공 기관이 이 시장까지 뛰어든다고 해보세요. 언론들도 작은 정부 주장하는데 공공 기관들이 이런 것 한다고 하면 융단폭격을 맞을 겁니다. 

디지털타임스가 공공기관이 자체적인 망을 투자하는 것은 사업자들이 있는 시장에 정부가 중복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문제제기 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예산 없는 지자체가 돈 많은 통신사들과 척지면서까지 이런 사업을 할 이유가 없겠죠. 물론 한 곳은 예외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송도 자유무역지대입니다. 이곳은 이제 만들어지는 곳이다보니 중앙정부의 예산도 많이 배정받았고, 투자하겠다는 민간 회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보편화되기에는 많은 장벽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눈>

5.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FX를 국내에도 소개하면서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eyeball 코멘트 : 경쟁업체로 거론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담당자 왈 "본사에서 보내 온 자료를 봤다. 기술적으로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소프트웨어쪽에서 썬의 주도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절하. 썬이 자바를 만든 회사긴 하지만 어도비가 인수한 매크로미디어의 플렉스가 뜬 것도 SAP가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죠. 

고객이 원할 때는 별 반응을 안보이다가 이제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자바 IDE인 썬의 넷빈즈도 해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국내 자바 개발자들은 이미 이클립스쪽을 지지하는 상황입니다. 자바 기반 웹오피스인 '씽크프리'도 '썬이 좀 빨리 빨리 속도 좀 개선하고 데스크톱 관련한 기술 투자를 단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데 최근 조금씩 바뀌고 있다니 일단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썬은 국내에서 데스크톱보다는 가만히 앉아서 돈 되는 단말기나 셋톱박스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하는 양상이죠. 해외와 국내는 전혀 다른 행보. 한국썬의 행보가 한 두 해 그런 게 아니니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입니다.


6.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이 이메진컵 대회에 참가하는 전세계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졌고, 국내 대표로 뽑힌 세종대 학생들이 게이트 회장 앞에서 시연한 사진도 공개됐네요.


eyeball 코멘트 : 학생들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느 IT 업체나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전 학생이라기보다는 아마추어들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해외업체들의 그 자세가 부럽기만 합니다. 이는 비단 IT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홍익대학교 근처 산울림소극장 근처 골목길에도 새로운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공간도 빌려주는 곳이라는군요. 미국에서는 이런 아마추어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나 공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아마추어를 홀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들의 투박함과 세련되지 못한 것만을 지적할 뿐, 그들의 잠재력은 못보는 것이죠.

참, 오는 8월에 서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이매진컵 최종 결선 대회가 열립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독일마이크로소프트와 유치경쟁을 벌여 이겼답니다. 이번 주제는 교육입니다. 전세계 많은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독점 기업이라고 손가락질만 하지 마시고 이런 행사를 힘들게 유치한 만큼 박수도 한번 쳐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눈>

7. 한국IBM로보코드 코리아컵을 시작합니다. 7월 15일부터 접수를 해서 8월 1일에 결승대회를 갖습니다. 이 대회는 이번에 4번째로 자바라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eyeball 코멘트 : 이런 행사 주체하면 무조건 박수 쳐줘야 합니다. 물론 기업들은 자사에 유리한 행사를 마련합니다. 기업의 기본 생리죠.  IBM은 자바에 상당히 많은 공헌을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바를 만든 썬보다 더 많은 공헌을 한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썬은 말도 안된다고 하긴 하지만, 고객들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자주 듣는 소리입니다. ^.^ 

웹서버 1위인 아파치의 경우 대부분 IBM에서 관련 기능들을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입니다. 로봇은 몸체는 하드웨어지만 뇌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컴퓨팅 프로그래밍 수준에 따라서 동일한 하드웨어라도 성능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물론 하드웨어도 중요합니다만 이제는 하드웨어 중요성 만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정해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 중요하고 안중요하고가 아니라 모두 중요한 만큼 동등한 기회와 대우가 필요한 것이죠.

최근 IT 분야는 유입 인력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들 걱정을 많이 합니다. 특히나 소프트웨어 분야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매진 컵도 그렇고, 한국IBM의 로보코드 코리아컵 대회도 학생들의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산도 많이 투자합니다. 국내 IT 상황이 미래를 걸 만큼 안됐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더라도 이런 대회에 참가해서 해외로 나갈 때 경력 한줄 올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8. 영상 전화에 올인하고 있는 KTF와 SK텔레콤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럼 이 서비스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eyeball 코멘트 :  영업 사원과 임원들은 영상전화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업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업사원들은 자신의 위치를 잘 안알려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영업 사원들은 보통 성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약간은 자유를 주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영상 전화기가 나오면서 "지금 어디야?" 이 한마디에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임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랍니다. 여기에 최근 블랙베리 단말이 한글을 지원하면서 이제는 최고 경영자의 메일을 받으면 바로 답변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 화상 휴대폰도 공짜폰이 널려 있습니다. 경영진에서 영업 사원들과 임원들에게 영상 전화기를 나눠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저는 아직 LG텔레콤 고객이라서 다행히 영상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LG텔레콤이 영상 서비스를 단행하면 그나마 있던 자유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 

얼굴 보고 통화하는 세상이 다 좋은 건 아닌 듯 합니다. ^.^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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