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말 겨울, 회사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매너'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과 인식을 하고 있던 어느 날, 타 기업에서는 어떻게 매너경영이라는 것에 접근을 하여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지 궁금해졌다.
사례조사를 하던 중 팬택의 <新삼강오륜>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팬택이 대기업인 현대큐리텔을 2001년 인수하면서 나타났던 조직원 사이에서의 이질감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이 점차 '우리'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팬택 아카데미 박정대 원장이 제안 해 낸 사내 사원교재라고 한다.
이것은 정복의 문화를 지닌 칭기즈칸 대신 개방과 포용으로 나라를 다스린 로마 제국을 팬택의 문화 모델로 삼고 이를 통해 남과 조화를 이뤄 조직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깊은 의지가 숨어있는 의도였다고 한다.
최근 SK텔레콤의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인수하여 조직이 더욱 다채로워 진 팬택의 입장에서는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향해야 하는 시점에서 '팬택 신 삼강오륜' 이라는 행동양식에 녹여 새로운 '팬택인'으로 재탄생하여 개인과 기업이 함께 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그러한 의도가 서적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책의 특징은 비즈니스 매너나 에티켓과 같은(그동안 신문이나 잡지에서 조금씩 소개되던) 것을 '실질적인 업무'와 연관하여 다양한 분야에 걸쳐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이다. 사내 교재용이었지만 관공서, 단체, 기업체 등 외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을 하고 팬택측에 협조요청을 하여 자사의 기업에도 적용하고자 했을 만큼 주목을 받았다.

[팬택 新삼강오륜]
삼강오륜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유교의 세 가지 기본강령(基本綱領)과 다섯 가지의 실천적 도덕강목(道德綱目)이다. 팬택 新삼강오륜의 주 내용은,
삼강(三綱)
기본예절, 상위하강 (부하에 대한 상사의 예절), 하위상강 (상사에 대한 부하의 예절)
오륜(五倫)
수신유품 (몸가짐과 마음가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함)
화인유체 (타인과 대화에서 예를 다해야 함)
수장유덕 (지휘자는 덕이 있어야 함)
수명유성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정성을 다해야 함)
의전유경 (공경함을 다해 상사를 섬겨야 함) 등이다.
조직의 응집력을 위한 정신문화 배양으로 '매너와 예절'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은 것이 특징으로 보이며 삼강오륜과 같이 조선시대 서당에서나 읊었음 직한 다가서기 어려운 유교사상의 딱딱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회사업무나 생활 속에서 응용 할 수 있도록 풀어 낸 점이 그 특징으로 작용해 더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 아닐까 한다.
팬택엔큐리텔 아리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