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주식시장은 이슈에 따라 춤을 추는 모양입니다. 뉴스 하나가 특정 기업의 주가를 들었다놨다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하지요.


지난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오픈소스SW 업체인 레드햇이 한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 한방에 주가가 7%나 떨어지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소식이길래 오픈소스SW 1위 업체 레드햇의 주가를 뒤흔들었을까요?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공룡기업 오라클이 독자적인 리눅스 제품들을 조만간 선보일 수도 있다는 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13일(현지시간) 레드햇의 주가는 전날보다 1.59달러 떨어진 19.90달러로 마감됐습니다. 

레드햇의 주가를 뒤흔든 장본인은 제프리&코의 캐서린 에그버트 애널리스트입니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 자체적인 조사 결과 오라클이 조만간 독자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stack)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오라클과 레드햇은 모두 입장 표명을 거부했군요.

레드햇은 SW는 무료로 주는 대신 서비스와 기술 지원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눅스 운영체제(OS)를 넘어 오픈소스 기반 미들웨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레드햇은 지난 4월 오픈소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이보스'(Jboss)를 집어삼킨 바 있지요. 이는 레드햇이 미들웨어 분야에서 오라클과 어느정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OS와 미들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이 되기위해서는 당연히 밟아야하는 수순이겠지요.

오라클의 리눅스 출시설은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에그버트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W 시장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개인적으론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분간 오픈소스 업계 뉴스를 관심있게 살펴들 보시지요.

그러고보니 레드햇은 2주전에도 주가가 폭락했었더군요. 당시에는 부진한 분기 실적이 원인이었습니다. 레드햇으로선 이래저래 개운치 않은 가을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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