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이 후원하는 커뮤니티 기반 리눅스 프로젝트 '페도라'가 개발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노벨이 각각 페도라와 유사한 '오픈솔라리스'와 '오픈수세' 프로젝트를 띄우고 페도라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들과 깊이있는 관계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연하면 페도라는 리눅스 커뮤니티다. 모두에게 개방된 열린 개발 실험실을 지향하고 있다. 페도라에서 탄생한 결과물은 누구나 무료로 갖다 쓸 수 있고, 페도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페도라는 레드햇이 유료로 공급하는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와는 별개의 존재다. 레드햇은 페도라를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에 많이 반영시키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도라=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란 공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정 대상을 가리지 않은 페도라와 달리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는 기업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페도라에서 얻어진 수확물중 20% 정도가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로 흡수된다는게 레드햇의 설명이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한국 리눅스 개발자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곧 선보일 '페도라코어6'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에 한국형 리눅스 '부요' 및 한글과컴퓨터 리눅스 개발자들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다음은 토가미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페도라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페도라 프로젝트를 열린 개발 실험실로 부르고 싶다. 레드햇은 페도라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초기에는 레드햇 엔지니어들을 위한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레드햇과 커뮤니티간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있다. 레드햇은 현재 페도라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1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레드햇이 페도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페도라프로젝트는 또 대학과의 유대 관계가 강한 편이다. 보스턴대학, 듀크대학이 페도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토가미는 커뮤니티에 참가하는 구체적인 개발자들의 숫자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페도라 프로젝트의 정확한 커뮤니티 현황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을 통해 첨부할 것임을 밝혀둔다.)
▲ 곧 출시될 페도라코어6는 어떻게 달라지나.
페도라코어6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에 나온다. DVD타이틀 형태로 받을 수 있다. 페도라코어6에는 젠 가상화 기능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효과적인 서버 운용이 가능해졌다. 손쉬운 설치도 장점이다. 페도라코어6는 클릭 한번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지울 수 있도록 돼 있다.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게 크게 기여할 것이다.
▲ 페도라와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간 경계가 모호할때도 있다. 둘은 정확하게 어떻게 다른가.
페도라가 레드햇엔터프라이즈 다음 버전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페도라와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가 같지는 않다. 페도라는 기술적인 진보에 중점을 두는 반면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페도라 결과물의 20%정도가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그러나 레드햇엔터프라이즈 고객들도 페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IBM과 드림웍스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돈을 내고 레드햇리눅스를 쓰지만 페도라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커뮤니티에 적극 반영시키고 있다.
▲ 페도라코어6가 예정보다 늦게 나오는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인가.
일정은 그냥 날짜에 불과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제대로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페도라는 커뮤니티이기때문에 제품을 특정 시점에 출시해야 한다는 압력은 크지 않다. 사용자들이 쓸만하다고 판단됐을때 나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달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노벨도 유사한 오픈소스 OS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이들에 대한 페도라의 입장은.
오픈솔라리스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오픈솔라리스 정책 자체가 프리&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념과 100%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여기서 프리는 공짜가 아니라 자유를 의미한다.) 이에 사용자들이 확신을 갖고 쓰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반면 페도라는 자유를 지향한다. 참여하는 기업들도 여러개여서 오픈솔라리스 보다 휠씬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 노벨이 제공하는 오픈수세에 대해 아는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그들의 선택만이 모든 것을 얘얘기할 것이다.
▲페도라 프로젝트에서 한국 개발자들의 참여는 어느정도 되나.
많지 않다. 레드햇에서 참여하는 5~6명을 빼고 알고 있는게 거의 없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고 신경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일본의 경우 1월부터 현지 개발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것도 한국 개발자들을 접촉하기 위해서다. 부요와 한글과컴퓨터 리눅스 개발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