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hare the Life'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 어찌 보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내게 되는데 서로가 함께 인생을 나누며, 상사는 부하직원을 따뜻한 배려로 이끌어주고 부하는 상사를 인생의 선배로서 대하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정이 배어나는 그런 인생을 나눌 줄 아는 것이 참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삼성그룹 재직시 미국 주재원으로 미국에서 98년에서 2003년까지 6년여간 지내면서 내가 느낀 것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 해 본다면, 그들은 일과 일상을 절묘하게 섞어서 잘 엮어간다는 것이다. 한국, 일본과 같이 한 가정의 가장들이 회사의 일에만 몰두하고 가정은 뒤로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가정사가 곧 회사 내에서 함께 공유되며 기쁨과 슬픔도, 작은 것에서 큰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국 기업들의 파티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댄스파티, 할로윈 축제 등 거창한 것을 빼고도 회사내 중요한 개발이 끝나거나, 사업적 성공을 했을 경우 풍선을 띄우고 피자, 음료수, 샴페인 등을 준비하여 회사에서 1시간 정도 서로 축하하면서 파티를 진행한다. 또한, 한국의 모회사는 회사 옥상에 비치파라솔을 설치하고 회사 분위기가 가라앉고 스트레스가 많을 때 근무 중이라도 맥주, 오징어 등을 준비하여 간단하게 번개파티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한국에 돌아와 한글과컴퓨터로 거취를 옮기면서 생활 속의 매너, 비즈니스 매너가 중요하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심어주기 위해 간접적으로 많은 시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맡고 있는 영업본부 직원 100여명이 모두 함께 산행을 하며 파트락(Potluck)의 형식을 빌어 각 팀별로, 각자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여 산 정상에서 오순도순 모여 함께 먹었던 것. 본부의 분기별 전체회의 시 딱딱한 회의 형식이 아닌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모여 가볍게 다과를 즐기며 한 분기 동안의 업무를 정리하고 다음 분기를 준비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 등.
매너의 실천은 자주 몸에 익어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여러 가지 형식을 빌려 직원들에게 매너가 녹아있는 문화를 알리고 싶었던 게 가장 큰 맘이었고 의지였던 것이다. 업무상으로,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아직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매너의 소유자들이 아니었던 직원들도 이제 곧 그 효과를 진정 맛보게 될 것으로 나는 자부한다.
‘개인적 성장’, ‘즐거움’, ‘회사의 비전’, 이 세 가지가 핵심인 GWP(Great Working Place)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아리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