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체 알티베이스가 지리정보시스템(GIS) DBMS란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GIS 분야에 최적화된 DBMS를 들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통신과 증권 분야에서 메인메모리DBMS(MMDBMS)로 돌풍을 일으킨 알티베이스는 GIS DBMS가 또 하나의 킬러마켓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26일에는 GIS DBMS 제품 출시 세미나도 연다.
몇몇 국내 업체들이 DBMS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은 고객들로부터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한게 현실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국산DBMS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DBMS하면 핵심 IT플랫폼이요 오라클, IBM, MS 등 기라성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데 규모가 작은 국내 업체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리라. 고정 관념은 당하는 기업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알티베이스는 2004년 11월 오라클의 아성인 관계형DBMS(RDBMS)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주특기인 MMDBMS와 RDBM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또 하나의 틈새 시장 창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MM DBMS는 RDBMS와 달리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제품으로 고속 처리가 가능한게 특징. 이 때문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증권사 시세조회 서비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RDBMS에 비해 대용량 데이터 저장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GIS DBMS 출시는 알티베이스의 2단계 성장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GIS DBMS 세미나 준비로 바쁜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GIS DBMS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간단하다. DBMS에 GIS 기능이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GIS에 쓰이는 DBMS는 지리정보만을 모아놓은 수준이다. 사실 GIS 데이터를 응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으로 상황은 바뀌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 텔레메틱스, 모바일GIS, 위치기반 고객 관리 등 인터넷 기반 GIS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감안해 GIS DB 활용을 끌어올리는데 제품 개발의 초점을 맞췄다. 제품 테스트를 해봤는데 결과가 좋다. 우선 GIS용 MMDBMS를 먼저 내놓고 RDBM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은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 GIS DB 시장 전망과 시장 공략 계획은.
-국내 GIS 시장은 국가 GIS 사업을 포함, 정부 및 공공 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인프라 차원의 GIS 시스템 구축이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프라 중심에서 응용 솔루션 및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위치기반 서비스 및 텔레메틱스만으로도 수천억원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GIS DB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전략은 우리는 DB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응용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손잡는게 핵심이다. 지금 관련 업체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세미나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2004년 하이브리드 DBMS를 내놨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메모리와 디스크 기반 DBMS를 모두 쓰고 있는 레퍼런스가 10개 정도된다.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해왔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알티베이스는 MMDBMS 업체'란 이미지가 하이브리드 시장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DB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이 잘 돌아가면 그만인데 아직은 선입견이 남아 있다. 아쉽게 생각한다.
▲ 최근 전시회 참가차 중국에 다녀왔는데, 중국 얘기좀 해달라.
중국에 두번째로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웃음) 중국은 입장료가 있는데도 사람들이 전시회에 많이 온다.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 분야 전시회에 그냥 올리는 없기 때문이다. 알티베이스도 제품 자료가 동이날 정도였다. 중국갔다와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결론은 한국은 하이테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알티베이스의 중국 사업은 꾸준한 편이다. 최대 고객사인 차이나유니콤에 제품이 계속 깔리고 있다.
▲ 중국 시장 확대계획은.
차이나유니콤외에 특별히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없다. 아직은 여력이 없다. 그러나 중국내 SI업체들은 계속 접촉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 사이에서 회사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DB는 한번 들어가면 생명력이 긴 제품 아닌가. 1~2년 이후에는 입지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
▲ 중국 현지 업체들도 MMDBMS 시장을 노크할 것 같다. 알티베이스로선 위협 아닌가.
화웨이에서 MMDBMS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 MMDBMS는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 국내에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웹2.0 열풍도 거세다.
그런것 같다. 그러나 어떤 인터넷 서비스든 엔진은 DBMS다. GIS DBMS를 내놓게 된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 국산DBMS에 대한 회의론이 아직도 강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국내 업체가 DBMS사업 하려면 개발자가 100명은 있어야 한다. DB 하나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 상호 연동성도 중요하다. 손이많이 가는 일이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도 아직은 부족한게 많다. 결국 국산DBMS가 자리를 잡으려면 실력으로 증명하는 길 뿐이다. 다국적 기업 제품 대비 총소유비용(TCO)가 저렴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써볼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알티베이스가 주력했던 일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있다면.
알티베이스는 민간 시장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그래서 먹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시장은 기회가 별로 없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할 말없지만 최소한 팔 수 있는 기회만큼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산 DB업체가 있다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DB는 한번 들어가면 쉽게 못바꾼다. SW산업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ETRI에서 기반 기술 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알티베이스도 이를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SW산업을 발전시키려면 DB와 같은 인프라는 놓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 올해 매출은 어느정도 예상하나.
100억원정도 할 것 같다. 목표는 130억원정도였는데, 상반기가 별로 안좋았다. 그마나 우리는 행복하다. 벌어서 투자할 여력은 갖췄으니 말이다.
▲ 신규 사업 계획은.
DB기반으로 여러가지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다.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아직은 여력이 많지 않다. 개발자수도 부족하다. 대기업에 갈 개발자가 벤처로 오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매우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