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9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검색전문 업체 코난테크놀로지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엠파스 인수를 위해 82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2년 11월 11일에 ISP 서비스를 제공하던 넷츠고와 라이코스 코리아를 통합한 법인 형태로 출발했다.(446억원) 이후 2004년 8월에 싸이월드를 인수하고(75억원), 2006년 3월에 이글루수를 인수(15억원)했다.(참고 : http://oojoo.tistory.com/59) 그리고, 10월에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모기업인 SK그룹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엠파스 인수는 2006년 6월 NHN이 첫눈을 인수한 것과(350억) 비교할만하다. NHN의 첫눈 인수는 검색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경쟁자들이 첫눈을 인수하여 검색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 첫눈의 우수한 검색 기술을 확보해 해외 진출 등의 공격적 사업 확장을 위함이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는 네이트의 검색 시장에서의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검색 비즈니스 진출을 위한 기반 기술 확보라는 측면으로 해석해야 한다. 네이트는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통해서 다음을 제치고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5%도 채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미니홈피 서비스는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고 2005년부터 정체에 빠지고 블로그 서비스의 성장으로 네이버, 다음에게 커뮤니티 서비스마저 위협받고 있어 불안한 2위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색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한(코리안클릭 조사결과) NHN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검색 광고 시장의 확고한 1위 고수를 위해 첫눈에 투자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검색포털로 거듭날 것은 선언하며 검색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검색 제휴를 늘리며 검색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털의 성장동력인 검색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네이트나 싸이월드 서비스가 검색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검색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5%가 채되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다. 엠파스는 2002년 54억, 2003년 74억의 순이익을 냈지만, 2004년부터 86억, 2005년 122억의 손실을 발생하며 야후, 파란, 드림위즈와 함께 포탈 시장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게임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열린검색을 표방하며 검색 비즈니스에 더욱 올인하였지만 지식검색으로 검색 시장에 탄탄한 1위로 자리잡은 네이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엠파스가 가진 내공(한국 토종 검색 기술력과 검색 시장에서의 엠파스 브랜드)은 잘 다듬으면 대박을 낸 싸이월드처럼 효자가 될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모기업인 SKT는 모바일에서의 검색을 1년 전부터 구글과 제휴 방안을 논의하며 준비해왔다. SKT는 이동통신 비즈니스에서의 음성과 데이터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무선망의 개방과 무선 플랫폼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웹라이크 검색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에 구글과의 제휴를 추진해오고 있어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를 통한 검색 기술 확보와 유선 인터넷에서의 검색 시장 확대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는 WWW에서의 검색 기반 기술 확보와 무선 인터넷 검색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가 WWW에서의 검색 시장 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물론 엠파스 인수로 인해서 네이트닷컴과 엠파스의 사이트 통합(트래픽 통합)이 이루어지면 네이트는 확고한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트 트래픽의 약 20% 정도 수준인 엠파스 트래픽이 네이트에 합산되면 다음과의 경쟁에서 훨씬 앞서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이트 서비스는 주로 커뮤니티 기반의 싸이월드에서 발생하지만, 엠파스 트래픽은 검색 위주이기 때문에 엠파스 트래픽은 싸이월드와 중복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검색 시장의 트래픽만 높고 본다면 엠파스 인수로 인해 검색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경쟁사를 위협할 수준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네이트와 엠파스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합쳐도 네이버, 다음, 야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 개의 서로 다른 서비스(커뮤니티와 검색)가 서로 다른 브랜드로 운영되어왔기에 이 2개의 브랜드 혼동을 극복하고 통합 포탈 서비스로 거듭나기란 여간 쉽지 않다.(네이트도 싸이월드와 브랜드가 달라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음)
무선 포탈인 네이트,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 검색 서비스인 엠파스 이 3가지를 어떻게 통합해서 마케팅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엠파스 인수는 라이코스 코리아 인수처럼 실패냐, 싸이월드 인수처럼 크게 주목받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국내의 인수합병은 중상위권 기업간, 검색 위주의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어 아쉽다. 2005년 7월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닷컴 인수(5억8천만 달러)와 2006년 10월 구글의 유투브 인수(16억 달러) 그리고, 페이스닷컴의 야후 인수설(약 10억달러) 등의 해외 사례를 보면 최근 오픈한 주목받는 벤처기업을 엄청난 가격에 인수하고 있다. 게다가 M&A의 재료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최신 기술(동영상) 기반의 웹2.0을 표방하는 기업들이다. 다양한 기술과 혁신적인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인수합병의 대상이라는 점이 부럽다.(참고 : http://oojoo.bloter.net/_news/8df41f3382a00bd4)

